매출 급증 불구, 전 직원 희망퇴직[테슬라 어디로 가나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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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가 이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직원들이 혼란에 빠졌다.
테슬라코리아는 재무제표에 법인세 추징액 251억원을 추후 돌려받을 미수금으로 올리는 등 한국 상황과 맞지 않는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는 일부 수입차가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한 사례는 있지만,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테슬라코리아가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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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테슬라코리아가 이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직원들이 혼란에 빠졌다. 테슬라코리아는 재무제표에 법인세 추징액 251억원을 추후 돌려받을 미수금으로 올리는 등 한국 상황과 맞지 않는 경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코리아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을 정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이달부터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인력의 10% 이상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한국 사업장도 인력 감축에 돌입한 것이다.
업계는 일부 수입차가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한 사례는 있지만,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테슬라코리아가 전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본다. 한국 사업 성장세를 고려하지 않은 채,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한국 직원들이 '실직' 우려를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코리아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은 이런 테슬라의 직원 무시 태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반응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김경호 테슬라코리아 대표마저 출입증 인식을 해주지 않는 방식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졌다"며 "테슬라는 직원 고용 안정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과 함께 그동안 진행해 온 상시 채용도 모두 취소했다.
테슬라코리아가 미국보다 고용 안정성이 높은 한국 사정을 고려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다른 수입차와 비교해 고용 창출 기여도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도 들린다.
테슬라코리아의 이 같은 막무가내식 한국 사업은 희망퇴직뿐이 아니다. 테슬라코리아는 감사인인 태성회계법인으로부터 2020년 감사보고서를 시작으로 지난해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았지만, 아무런 개선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회계법인은 외부 감사를 통해 재무제표에 표기된 회계 정보를 입수해 이 정보가 적정한 지 판단한다. 이를 통해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 거절로 의견을 낸다. '한정' 의견은 감사인이 '적정' 의견을 낼 수 없다는 의미다.
상장사의 경우 '한정' 의견을 받으면 곧바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
2년 연속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상장 폐지 사유까지 발생한다. 그러나 비상장사인 테슬라코리아는 상장 폐지와 무관해 이런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가 한국 회계 기준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면 왜 한국에서 사업을 하느냐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한정' 의견 이유를 곱씹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태성회계법인은 2020년 감사보고서에서 재고자산 실사에 입회하지 못해 재고자산 수량에 대한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정' 의견을 냈다.
2021년 감사보고서의 경우 재무제표에 법인세 추징액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이 '한정' 의견 원인이 됐다. 이어 2022년에는 법인세 추징액을 추후 돌려받을 돈인 미수금으로 올려 '한정' 의견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차량은 혁신적일지 몰라도 테슬라코리아가 한국에서 사업하는 방식과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이런 식이라면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외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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