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상대로 25억 '꿀꺽'…30대 필리핀 여성 '구속'

김창학 기자 2024. 5. 25. 14: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정부경찰서 전경. 의정부경찰서 제공

 

30대 필리핀 여성이 동포 115명에게 수익금을 미끼로 25억원을 가로채 구속됐다.

의정부경찰서는 "해외배송 물류 사업에 투자하면 매달 수익금을 지급하겠다"며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필리핀 동포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필리핀 여성 A씨를 지난 9일 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약 1년6개월 동안 자신의 물류회사에 투자하면 매달 수익금을 주겠다며 필리핀 동포 115명으로부터 25억원 가량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난 2008년 입국해 한국말이 유창했으며 필리핀으로 택배를 보내는 물류회사에서 일하며 범행을 계획했다. 필리핀으로 택배를 보내는 유학생과 근로자 등이 A씨의 표적이 됐다.

A씨는 이들에게 자신의 물류 사업에 투자하면 매달 수익금을 주겠다고 꼬드겼다. 초기에는 실제로 매달 수익금 명목으로 돈을 주며 투자자들과 신뢰를 쌓았다.

“매달 수익이 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투자하겠다는 동포들이 늘었고 A씨는 포천시 소흘읍에 사무실을 차리기도 했다. 하지만 A씨가 매달 동포들에게 준 수익금은 사업소득이 아니라 다른 동포들에게서 받은 투자금으로 ‘돌려막기’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A씨의 해외배송 물류사업은 수익이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A씨는 SNS를 통해서도 필리핀 동포들에게 접근해 돈을 받았으며 투자할 돈이 부족한 동포들에게는 대출업자를 알선해주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A씨가 투자금을 받은 뒤 잠적하자 필리핀 대사관에 A씨의 사기 행각을 알렸다.

경찰은 A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추가 피해 제보를 통해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