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물 가평 자라섬 흙탕물 ‘날벼락’… 어민들 대책 호소 [현장의 목소리]
시공사 물막이작업 발생한 토사
청정수역인 북한강에 쏟아부어
생태계 파괴·어민들 피해 눈덩이
“토사 방류로 자라섬 청정구역인 북한강 민물고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11시20분께.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자라섬 서도 부근 초입 북한강변. 이곳에서 만난 어민 김모씨(57·가평군 가평읍)는 연신 손사래를 쳤다. 인근 자라섬 수변생태관광벨트 조성공사의 보행교 설치를 위한 물막이작업 현장(이하 물막이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토사가 강으로 무단 유출되고 있어서다. 그는 “이대로 방치하면 청정구역인 북한강의 민물고기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며 “이곳에서 어로활동 중인 주민들의 생계에도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가평군 자라섬 인근 북한강 물막이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의 무분별한 북한강 유출로 북한강에서 어로활동 중인 주민들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군은 가평읍 달전리 자라섬 서도 인근에 총사업비 75억원을 들여 보행교(강관교·길이 150m, 너비 2m), 어린이놀이터 한 곳, 수변덱쉼터 세 곳, 초화정원 한 곳 등을 갖춘 수변생태관광벨트를 조성 중이다. 이 공사는 지난 2월 착공해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군 관광과가 발주해 두남건설㈜이 시공 중이다. 현재 자라섬 인근 북한강에서 어로작업 중인 주민은 어촌계 세 곳에 5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 측은 북한강 물막이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중 토사를 북한강으로 쏟아부어 생태계 파괴와 어민들이 어로작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남건설 측은 오탁방지망(강물이나 바다가 오염돼 흐려지는 현상을 완화할 목적으로 설치한 망)은 설치했지만 비가 내리면 물막이작업에서 발생하는 토사 유출 등은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자라섬 인근 북한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김모씨(60·가평군 가평읍 달전리)는 “시공사 측이 물막이작업을 하면서 오탁방지망을 형식적으로 설치했지만 이 시설만으로는 청정구역인 북한강의 민물고기 생태계 파괴를 막을 순 없다”며 “북한강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 점검한 뒤 시공사 측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상운 기자 ssw112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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