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적은데, 여성 췌장암 너무 많아”...가장 좋은 식습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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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중요 기관이다.
반대로 췌장암과 관련된 2차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킬 수 있다.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을 즐기면서도 움직이기 싫어하면 당뇨병은 물론 췌장암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췌장암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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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중요 기관이다. 췌액(췌장액)은 십이지장에 들어가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를 돕는다. 성인의 경우 하루 1~2 리터가 분비된다. 췌장에 병이 생기면 음식물 속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체중이 줄어든다. 특히 췌장암은 일찍 발견하기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늦게 발견하니 치료가 어렵다. 조기 발견법을 찾는 것이 최대 과제다.
당뇨병과 밀접한 췌장암... "조기 발견의 단서 보인다"
내분비와 관련된 췌장 세포들은 혈당 조절에 중요한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혈액 속으로 분비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은 높이는 역할을 하므로 당뇨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있다.
반대로 췌장암과 관련된 2차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킬 수 있다. 췌장암 진단 2년 전 쯤에 흔히 당뇨가 발생하고, 이 환자가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면 3개월 이내에 당뇨가 호전되기도 한다. 국내 췌장암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이다. 따라서 당뇨를 장기간 앓고 있거나 유전 없이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흡연, 당뇨, 만성 췌장염, 유전 등... 식습관 관련성 더욱 커져
췌장암의 위험 요인에는 흡연, 당뇨, 만성 췌장염, 유전 등이 있지만 나쁜 식습관도 꼽을 수 있다. 2023년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 신규 환자는 8872명(2021년)이다. 남녀의 성비는 1.1대 1로 비슷하다. 남자 4592명, 여자 4280명이다. 여자가 상대적으로 흡연자가 적은 것을 감안하면 당뇨 등 음식 관련 요인이 상당한 변수로 추정된다. 최근 우리 식단이 동물성 음식 등 서구식으로 많이 바뀐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공육, 정제 탄수화물-붉은 고기-튀김-단 음식 과다 섭취... 혈당에 주목
지금 내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자.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을 즐기면서도 움직이기 싫어하면 당뇨병은 물론 췌장암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당뇨가 갑자기 생긴 후 2년이 지나 췌장암을 발견한 경우 혈당 조절과 관련된 식습관을 떠올려 볼 수 있다. 특정 음식이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육가공류(햄-소시지-베이컨), 정제 탄수화물, 소고기-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 튀김, 단 음식 과다 섭취가 그 것이다.
담배 멀리 하고... 채소-과일, 통곡류, 콩류, 해조류 더 많이 먹어야
췌장암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해야 한다. 고기 비계, 튀김 등에 많은 포화지방을 덜 먹고, 채소-과일, 통곡류, 콩류, 해조류를 더 가까이 해야 한다. 몸속에서 중성지방을 줄이는 식이섬유와 항암에 기여하는 식물생리활성물질이 많은 음식들이다.
당뇨병을 잘 살피고 만성 췌장염도 방심하면 안 된다. 유전을 의식해 직계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었다면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당뇨병 증가와 함께 췌장암은 갈수록 늘고 있다. 많이 먹고 움직임이 적으면 위험도가 높다. 일상에서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게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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