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한테 잘 하는 비결 진짜 물어봐야 하나…두산 출신 8승 우완의 끝없는 몰락, 야구가 참 어렵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크리스 플렉센(30)은 정말 에릭 페디(31, 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잘 하는 비결을 좀 물어봐야 할 것 같다.
플렉센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4실점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겨우 면했다.
플렉센과 페디의 희비 쌍곡선. 플렉센은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찍은 31경기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이 까마득한 전설이 돼 가는 수준이다. 2022시즌 8승9패 평균자책점 3.73도 그립다. 그러나 2023시즌 시애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29경기서 2승8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추락했다. 시애틀과 뉴욕 메츠에서 사실상 쫓겨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럼에도 반전이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으나 이날까지 11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69다. 특히 5월에는 9일 탬파베이 레에스전(6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볼넷 1실점) 이후 이날까지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 및 투심패스트볼, 70마일대 초반의 커브에 슬라이더도 70마일대 후반까지 늦췄다. 그러다 80마일대 중반의 커터로 승부하는 등 4회까지 1점만 내줬다. 2사 후 거너 헨더슨과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았다. 웨스트버그에게 적시타를 맞을 때 91.4마일 포심을 보더라인 아래로 잘 꽂았다.
그러나 5회 2사 후 제임스 맥캔에게 71.2마일 커브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내줬다. 헨더슨에게 79.8마일 체인지업이 가운데에서 약간 바깥으로 들어갔다.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이후 웨스트버그에게 볼넷, 라이언 오헌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전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라이언 마운드캐슬이 1타점 좌중월 인정 2루타를 허용한 것까지 플렉센의 자책점.
사실 2사 후에도 가운데로 들어가는 실투는 없었다. 볼티모어 타선의 응집력이 좋았다. 그러나 플렉센으로선 5회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하다. 플렉센으로선, 정말 같은 KBO리그 출신 페디에게 잘 하는 비법을 좀 공유 받아야 할 듯하다. 투구 스타일은 다르지만, 분명히 참고할 부분은 있을 것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작년보다 오히려 기록이 나쁘지 않다. 배럴타구 비율이 작년 9.4%서 올해 7.9%, 하드히트 비율이 작년 41.4%서 올해 33.6%로 줄어들었다. 물론 하드히트 비율이 하위 81%로 많은 편이긴 하다.
포심은 작년 평균 91.9마일서 올해 평균 91.5로 큰 차이는 없다. 피안타율은 작년 0.379서 올해 0.296.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좋은 편은 아니다. 포심 다음으로 많이 구사하는 커터는 0.250, 체인지업은 0.231이다. 이러니 이날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역시 잘 풀리지 않았다. 야구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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