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잭팟 이어 2조 수주까지 청신호…“간판 바꾸니 더 잘 나가요” [그 회사 어때?]
사라왁 그린 수소 프로젝트 진행 상황 공유
공동개발 계약 체결로 상호 추진 의지 확인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3월 새 간판을 단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지난해 해외 수주 공백을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다. 이미 연간 목표를 70% 이상 채운 데다 연내 입찰이 예상되는 수주 후보군도 탄탄하게 보유하고 있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에너지 전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사업 진행이 이뤄지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최근 방한한 아방 조하리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주지사를 초청해 H2비스커스 그린수소 암모니아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H2비스커스 프로젝트는 사라왁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국내에 도입하는 사업으로 삼성E&A가 롯데케미칼, 포스코홀딩스, 말레이시아 사라왁경제개발공사(SEDC)의 자회사인 SEDC에너지, 사라왁전력청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박천홍 삼성E&A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지속가능)솔루션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기본설계(FEED)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E&A는 연산 15만t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85만t 규모의 그린암모니아 변환 플랜트에 대한 사전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아방 조하리 주지사는 H2비스커스 프로젝트가 4600억달러를 투입하는 사라왁 신에너지 허브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라고 밝히고는 주정부와 투자사간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삼성E&A는 SEDC에너지와 H2비스커스 공동개발 계약(JDA)도 체결했다. H2비스커스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의지를 상호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JDA 계약은 연말로 예상되는 최종투자결정(FID)과 EPC(설계·조달·시공) 착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PC 계약 시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본 사업이 진행되면 수주잔고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청정수소 개발 및 상업생산이라는 신사업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E&A는 작년 한 해 1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수주에서는 전망(12조원)을 크게 밑도는 8조7913억원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아랍에미리트(UAE) 하일&가샤 프로젝트 실주 등으로 해외 화공 부문 수주가 쪼그라든 영향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 사업을 따내며 누적 수주액만 약 9조원이다. 4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 12조6000억원의 약 71%를 잠정 달성했다. 현재 기준 수주잔고는 약 23조5000억원이다.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 일단 업계는 FEED를 수행한 인도네시아 TPPI 올레핀 콤플렉스 프로젝트(약 35억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 석유화학 프로젝트(약 20억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쉘 육상 가스플랜트(OGP)-2(약 15억달러 규모)의 본 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한 10억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SAF(지속가능항공유) 프로젝트 입찰을 완료한 상황이고 하반기 입찰을 앞둔 사우디 블루암모니아(약 20억달러 규모), 카자흐스탄 가스(약 15억달러 규모) 등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수주 후보군만 봐도 약 12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들 프로젝트 중 한두 건만 따내도 올해 수주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실제 증권가를 중심으로는 삼성E&A가 올해 최소 15조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E&A는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추가 수주와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혁신기술 기반의 수행경쟁력 차별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수주경쟁력 확보 등 중장기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 규모를 3700억원으로 지난해(670억원) 대비 5배 이상 늘렸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E&A는 올 한 해 ▷에너지전환 신사업 분야 기술 투자 등에 2000억원 ▷EPC 수행혁신에 1300억원 ▷업무프로세스 자동화·고도화에 400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E&A는 엔지니어(Engineers)와 ‘앞선’이라는 의미의 영단어 어헤드(Ahead)의 앞 글자를 딴 새 이름처럼 엔지니어링 선도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다.
남궁 홍 삼성E&A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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