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레전드 대우 끔찍하다”···사비 경질에 세비야 플로레스 감독이 ‘발끈’
FC바르셀로나가 레전드 출신 감독의 팀 잔류를 설득하더니 한 달 만에 경질했다. 바르셀로나 구단의 이상한 행보에 다른 구단 감독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가 결국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경질했다. 바르셀로나는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뒤로는 사비 감독과 동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사비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더 이상 바르셀로나를 맡지 않을 것이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에게 2024-2025시즌에 1군 감독을 맡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 열리는 세비야와의 시즌 최종전이 사비 감독의 고별전이 됐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출신 사비 감독은 구단을 대표하는 레전드다. 2015년까지 18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767경기를 소화하며 85골 185도움을 올렸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에는 카타르 알사드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했고,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사비 감독은 2022-2023시즌 팀을 라리가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같은 시즌 수페르코파에서도 우승을 지휘했다.
올 시즌에는 무관에 그쳤다. 라리가에서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컵을 내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역전패당하며 8강 탈락하는 등 컵대회 우승 트로피도 모두 놓쳤다.
사비 감독은 이번 시즌 부진에 한 차례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월 비야레알과의 리그 22라운드를 마친 뒤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을 끝으로 더는 감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의 설득에 사비 감독은 지난달에 다시 내년 6월까지인 계약기간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구단은 결국 사비 감독과 동행을 끝내기로 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사비 감독이 지난 17일 알메리아와의 원정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를 언급하며 “선수 영입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으니 팬들도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발언한 게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까지 팀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던 사비 감독을 불과 한 달 만에 경질하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내렸다.
바르셀로나의 시즌 마지막 상대인 세비야의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이 바르셀로나 구단을 저격했다.
플로레스 감독은 바르셀로나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말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바르셀로나의 전설에 대한 대우는 끔찍하다. 나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쿠만, 메시에 이어 이번엔 사비까지. 정말 나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비는 클럽의 전설이다. 지난 시즌, 그는 리그 우승을 이루었다. 나는 그에 대한 비판이 맞는지 의심한다. 클럽들이 자신들의 전설적인 선수들을 훌륭하게 대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출신의 플로레스 감독은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 레알 사라고사(이상 스페인) 등에서 현역으로 뛰었고, 은퇴 이후에는 2001년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 감독을 시작으로 헤타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벤피카(포르투갈), 알아흘리, 알아인(이상 아랍에미리트), 왓포드(잉글랜드), 상하이 선화(중국) 등 다양한 팀을 이끌었다. 그는 2018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려압 후보군으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을 벌여 국내 팬에게도 친숙한 감독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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