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카네기홀 데뷔' 김정자 "즐길 여유 생겨"
[앵커]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를 배출하는 나라가 됐지만, 60년 전 한국은 그야말로 클래식 불모지였죠.
그 시절, 명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이끈 뉴욕필하모닉과 카네기홀에 데뷔한 김정자 피아니스트를 신새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한국인 최초로 뉴욕 카네기 홀에 데뷔한 피아니스트 김정자.
명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이끄는 '영 피플스 콘서트' 무대였습니다.
서울예고 재학 중이던 1960년 이민을 떠나, 현재는 미국 보스턴 음악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1세대 피아니스트 김정자가 오는 27일, 예술가의 집에서 공연합니다.
<김정자 / 피아니스트> "한국에서 와서 하면 굉장히 색다르네요. 청중들이 너무나 열광적이고 따뜻하고, 그런 환경에서 연주를 하고 돌아가면 새 느낌이 오는 것 같아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한 지도 벌써 60여 년.
여전히 새로운 게 들리고, 이를 공부하는 과정은 같지만, 이제는 좀 더 여유가 생겼습니다.
<김정자 / 피아니스트> "어느 시점에 도달했다 하는 것보다는요, 아직도 똑같은 길을 갈 수 있다. 젊었을 때보다는 굉장히 음악을 사랑할 수 있고, 또 즐길 수 있고, 그런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클래식 불모지'와도 같았던 한국이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클래식 강국'이 된 것 역시 놀라운 변화입니다.
<김정자 / 피아니스트> "(한국 클래식) 놀라면서 지켜봤죠. 그 성장이 너무나 빠르고요. 젊은 음악가들을 보면 그 상상력이랑 그들이 펼치는 음악의 세계가 너무 넓어요."
최근에는 딸인 우일연 작가가 미국 최대 권위 퓰리처상에서 한국계 최초로 도서 부문을 수상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김정자 / 피아니스트> "아이고 너무 기뻤죠. 예상 안 하던 상을 받아서 우리 모두 놀랐어요. (우 작가는) 항상 책을 읽었고 항상 뭐 손으로 뭐를 만들었어요. 바느질을 좋아했고 천으로 뭐 만드는 거, 수도 놓고…"
두 자녀 모두 음악을 전공으로 택하지는 않았지만, 삶에 대한 태도와 아름다움이 있는 음악은 좋은 교육이라는 생각도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영상취재기자: 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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