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홈런→한화 최하위 탈출, "주장인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자책한 채은성…부활의 신호탄 쐈다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채은성(34)이 12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채은성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낸 채은성은 3회 무사 1루에서도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5회 1사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 홈런이 터졌다. 한화가 6-5로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 2사에서 SSG 우완 구원투수 노경은의 7구 시속 133km 포크볼을 받아쳐 총알같은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이 홈런으로 한화는 7-5로 점수차를 벌렸고 결국 그대로 승리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한화와 6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한 채은성은 137경기 타율 2할6푼3리(521타수 137안타) 23홈런 84타점 71득점 OPS .779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계약 첫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4월부터 부상과 함께 갑작스러운 부진이 찾아왔다. 4월 한 달 동안 1군과 2군을 오가며 16경기 타율 1할8푼8리(64타수 12안타) 1홈런 9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채은성은 5월에도 8경기 타율 1할3리(29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 9일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채은성은 19일 1군에 복귀했고 지난 22일과 23일 LG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원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채은성이 조금 쉬고 나서 그래도 타구질이 좋아진 모습이다. 괜찮아 보인다"라며 채은성의 반등을 기대했다. 그리고 채은성은 팀이 꼭 필요로하는 순간 홈런을 터뜨리며 최원호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채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3안타를 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난다"라고 웃으며 "계속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과물이 나와서 다행이다. 일단 이겨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좀 스윙을 하는 것 같다. 그동안은 너무 감이 없었다. 사실 어떻게 치는지도 모르고 타격을 했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결과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스윙을 하는데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채은성이 마지막으로 3안타를 친 것은 4월 9일 두산전(5타수 3안타 1타점)이다.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린 채은성은 4월 26일 두산전 이후 12경기, 28일 만에 홈런을 날렸다. 단순한 홈런이 아니라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순식간에 담장을 넘긴 홈런이 나왔다. 채은성은 이날 홈런을 보며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스윙을 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온다. 사실 그전에 마지막 홈런을 쳤을 때는 홈런을 치고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뭔가 진짜 운으로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오늘은 내 스윙으로 맞은 느낌이라 좋다”라며 웃었다.
한화는 시즌 초반 1위에 오를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지만 채은성의 부진과 함께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지난 23일 LG전 패배 후에는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20승 1무 29패 승률 .408을 기록하며 다시 리그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사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못해줘서 팀도 같이 하락세를 겪었다"라며 아쉬워한 채은성은 "(안)치홍이나 (노)시환이한테도 이야기를 했지만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그래도 잘해줘야 팀도 같이 갈 수 있다. 우리가 더 힘을 내자고 이야기했다. 해줘야 될 선수들이 지금 못하고 있어서 내려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반등과 함께 한화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은성은 “그동안 잘 풀리지 않은 것이 맞다. 타격이 잘 안됐고 간혹 나오는 잘맞은 타구도 모두 잡혔다. 잘 풀리지 않으면서 많이 쫓기기도 했다. 팀도 안됐고 나 스스로도 많이 미련하게 야구를 한 것 같다. 노력을 해도 잘 풀리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내려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았고 팀원들 모두 힘내고 있어서 어떻게든 좋은 감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했다”라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내가 팀의 주장인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라고 동료들에게 사과한 채은성은 “선수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스스로 자책도 많이했다. 답은 하나밖에 없다. 결국은 내가 잘 준비하고 잘해서 팀원들에게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어줘야 한다. 다 같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 팀 모두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또 강팀과의 타이트한 경기를 잡아내면서 선수들도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남은 시즌 한화의 반등을 자신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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