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리더십 흔들리자 잠룡들 '존재감' 과시…여권 내 이른 신경전

박기범 기자 2024. 5.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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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한동훈·오세훈·유승민 등 여권의 잠룡들이 SNS를 통한 설전을 벌이면서 차기 대선 경쟁의 예고편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여권의 리더십이 흔들리자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중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 시장은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서 잠룡으로 분류된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시점에 잠룡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여권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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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한동훈·오세훈·유승민, 총선 패배 후 설전
7~8월 전당대회도 영향…대선 경쟁 시작됐나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홍준표·한동훈·오세훈·유승민 등 여권의 잠룡들이 SNS를 통한 설전을 벌이면서 차기 대선 경쟁의 예고편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여권의 리더십이 흔들리자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여권에서는 당내 잠룡들의 설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설전의 선두에 서있다. 홍 시장은 총선 패배 이후 '한동훈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 '애', '정체불명의 갑툭튀' 등으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홍 시장의 '배신' 발언에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국민 뿐"이라며 반박했지만, 이후 계속된 홍 시장의 공격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정부의 해외직구 규제 논란이 발생하자 이를 비판하며 SNS 활동을 재개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정부의 해외직구 규제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두고도 "답답했다"고 비판하거나, 김건희 여사 수사를 담당하는 검찰 인사를 두고 "수사를 덮는다고 영원히 덮을 수 없다"고 하는 등 정부를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여권의 비판에 정부가 해외직구 규제를 사실상 철회하자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전했다.

오 시장은 정부의 해외직구 규제를 향한 여권 내 비판에 대해 안전에 방점을 둔 정책이라고 정부를 옹호하며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의원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공격 대상인 '여당 중진의원'은 유 전 의원으로 해석됐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정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해외직구를 다시 금지하라고 얘기할 배짱은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도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 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다"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 같은 설전은 차기 대선 경쟁의 미리보기란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 경선의 일반 여론조사에선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게 밀리면서 대선 후보가 되지 못한 유력 대권주자다.

유 전 의원도 대선 경선 결선에서 경쟁했다. 한 전 위원장은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중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 시장은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서 잠룡으로 분류된다.

여권 잠룡들의 경쟁인 만큼 다양한 해석도 낳고 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시점에 잠룡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여권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다.

'정권심판'으로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윤 대통령의 여권 장악력이 약해졌고, 이에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사들이 본격적인 몸풀기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시점에 차기 대권주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전대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새 지도부는 총선 패배 수습을 위한 당 조직 정비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 이는 차기 대권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한 전 위원장과 유 전 의원의 전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당권을 잡을 경우 사실상 대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를 이끌고 있는 홍 시장과 오 시장이 전대 전부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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