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믿을 것은 오직 ‘스위치2’ [돈 되는 해외 주식]

[돈 되는 해외 주식]

닌텐도 콘솔 게임기 '스위치' 사진=한경DB

닌텐도가 2024 회계연도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인 4906억 엔을 기록했으나 시장은 환호 대신 우려했다. 슈퍼 지식재산권(IP) 타이틀의 호실적과 엔저 효과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닌텐도의 실적 성장을 주도할 새로운 동력은 오직 콘솔 게임기인 ‘스위치2’의 출시로 결정될 전망이다.

닌텐도는 회계연도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645억 엔으로 전년보다 31.7% 감소했다. 분기 대비 65% 감소하며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747억 엔을 크게 하회했다. 이 기간 하드웨어는 195만 대, 소프트웨어는 3572만 장을 팔았다. 전년 대비 각각 36.5%, 14.6% 감소한 수준이다.

닌텐도 측은 2025년의 가이던스로 연간 영업이익 4000억 엔, 하드웨어 판매대수 1350만 대를 제시했다. 전년도의 실적 대비 각각 24.4%, 14.0% 감소한 수준이다.

닌텐도는 이번 실적에서도 슈퍼 IP를 활용해 ‘스위치’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2061만 장,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1344만 장 판매 기록은 닌텐도의 주요 이니셔티브가 여전히 효과적임을 입증한다. 하지만 스위치 출시 8년 차를 맞아 모멘텀 하락 추세는 당연하다.

모바일·IP 수입은 927억 엔이다. 영화 및 로열티 수입 증가로 전년 대비 81.5% 상승했다. ‘슈퍼마리오’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과 ‘젤다의 전설’ 실사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닌텐도 IP를 접하게 해 전용 비디오게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정체되어 있는 매출의 본질적 상승을 위해서는 ‘스위치2’ 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닌텐도 측은 실적 발표 이후 이번 회계연도 중 후속 제품에 대한 공개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닌텐도는 5월 7일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후루카와 슌타로 대표 명의의 메시지에서 “2015년 3월 닌텐도 스위치의 존재를 공표한 이래 9년 만에 스위치의 후계 기종을 이번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중 발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6월로 예정된 신작 게임 발표회 ‘닌텐도 다이렉트’에서는 후계 기종과 관련된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닌텐도가 스위치의 후속 기종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종명은 ‘스위치2’라는 루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왔다. 닌텐도 스위치가 2016년 10월 처음으로 정식 공개돼 2017년 3월 일본·북미·유럽 시장 등에 출시된 전례를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스위치2’가 올해 하반기 발표 후 내년 상반기 발매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점 대비 20% 감소한 현재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도 ‘스위치2’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출시 시점의 발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