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생생" vs "악의적 폭로"…강형욱, 7일만 해명에도 여전히 '갑론을박' [TEN이슈]

태유나 2024. 5. 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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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보듬컴퍼니 대표이자 동물훈련사 강형욱이직원 갑질, 감시, 반려동물 학대 등 세간에 알려진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억측은 삼가 달라는 강형욱의 눈물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전 직원 중 한 명은 폭언이 있었다고 재차 반박에 나섰다. 

지난 24일 강형욱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55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강형욱과 그의 배우자인 수잔 엘더 보듬컴퍼니 이사는 그간의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씩 해명했다. 

직원들을 폐쇄회로TV(CCTV)로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형욱은 "감시의 용도가 아니다"라며  "도난이 있을 수도 있고 외부인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CCTV가 필요했다. 한두 분이 'CCTV에 감시당하는 것 같다'고 계속 불만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CCTV로 여성 직원 탈의실을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화면에 담긴 곳은 탈의실이 아니고 회의실"이라며 "우린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직업이 아니라 탈의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직원들의 메시지를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말했다. 수전 엘더는 "네이버웍스를 사용했는데, 무료 서비스가 끝나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로 직원들 메시지 내용을 볼 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된 걸 알게됐다"며 "특정 요일에 메시지 이용량이 급격히 늘어난 걸 보고 '왜 이렇게 차이가 커' 라는 생각에 관리자 페이지를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대화내용이 타임스탬프로 찍혀 있었다. 처음엔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이 들어 안보려고 했는데, 우연히 본 글에 저희 아들 이름이 있었다"며 "(당시) 6∼7개월 된 아들에 대한 비아냥을 보고 눈이 뒤집혔다. 아들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걸 두고 '부부가 아들을 앞세워 돈을 번다'고 욕하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요일날 밤을 새며 6개월치 대화내용을 다 읽었다"며 "솔직히 말해서 '한남', '소추'와 같은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네이버웍스 관리자(페이지)에서 배웠다. 너무나 러블리하고 친절한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이 옆에 앉아 있는 남자직원한테 냄새가 난다, 한남xx 옆에 앉아야 한다는 걸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특정직원 4명 정도가 그랬다고. 

명절 선물을 반려견 배변 봉투에 담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주문을 잘못해서 선물 상자에 담기지 않은 상품이 왔고, 직원분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나눠 가지라고 했다"며 "우리는 배변 봉투가 일반 슈퍼에서 쓰는 검은색 비닐 봉지다. 배변봉투라기보다 보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봉투다. 과일봉투가 될수도, 과자봉투가 될 수도 있는 걸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것 역시 부인했다. 


훈련비를 입금하지 않은 견주의 반려견에게 사료를 주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보듬컴퍼니는 위탁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의 프로그램을 아예 모르는 분이 한 얘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 직원에게 9000원가량의 월급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말했다. 수전 엘더는 "그 분은 월급을 받는 일반적인 사원이 아니라 발생시킨 매출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받는 사업자 계약을 맺은 분이었다"며 "그 분이 일을 그만두신 뒤에 환불이 많이 이뤄졌다. 세금을 제외했더니 입금해드릴 돈이 9670원이었다. 정말 임금을 떼먹으려는 생각이었다면 그걸 왜 입금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강형욱은 "이제 대표로서의 강형욱은 없어질 것이고, 이제 교육센터를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좋은 훈련사가 되도록 노력하는 강형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형욱의 해명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래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 “너무 악의적이다”, “나같아도 눈 뒤집어졌을 듯”이라며 강형욱을 응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강형욱의 해명을 접한 뒤 “논점 흐리기”, “결론은 동의 없이 메신저 봤다는 것”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강형욱의 해명영상 공개 이후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보듬컴퍼니 전 직원인 제보자 A씨는 "(강형욱이) 욕을 안 했다고 하는데 훈련사들을 다 잡고 '정말 한 번도 욕을 안했냐'고 물어보면 한 번도 안했다고 대답하는 훈련사는 없을 것"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주변 직원들에게 견주들에게 하는 욕설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벌레만도 못하다'는 얘기를 안 하셨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직원을 그 얘기를 듣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했다"면서 "어떻게 폭언을 들었는지 다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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