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겹 겹치고, 끈 꼬아 엮고…종이와 함께한 일상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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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가벼운 종이는 일상의 필수품이다.
종이를 활용한 다양한 공예 기법도 있다.
실용성에 멋까지 더한 종이 공예에 주목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개방형 수장고인 경기 파주관에서 열리고 있는 '종이, 봄날을 만나다' 특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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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얇고 가벼운 종이는 일상의 필수품이다. 그림을 그리는 밑바탕이 되기도 하고, 물건을 담는 상자에 쓰이기도 한다.
종이를 활용한 다양한 공예 기법도 있다.
일정 간격으로 잘라 끈을 꼬아 엮거나 매듭을 지어 기물을 만드는 지승 기법, 풀과 섞어 죽처럼 만들어 형태를 완성하는 지호 기법 등은 예부터 전해오는 것이다.
실용성에 멋까지 더한 종이 공예에 주목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개방형 수장고인 경기 파주관에서 열리고 있는 '종이, 봄날을 만나다' 특별전이다.
1층 열린수장고 16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는 종이로 만든 소반, 갓집, 옷 등 100여 점과 종이를 소재로 작업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모았다.
종이 공예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천장을 가득 채운 지화(紙花·종이꽃)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평소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담는 소재 중 하나로 한지를 주목해 온 남지현 작가의 '백화'다.
한쪽 벽면에는 지승 기법으로 만든 호족반(虎足盤·상다리 모양이 호랑이 다리 모양으로 된 소반), 팔각 소반 등 다양한 종류의 소반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박물관 관계자는 "나무틀에 오려 붙이거나, 꼬아서 엮거나, 풀과 으깨어 형태를 만드는 등 다양한 기법으로 만든 생활 기물을 보면서 기발한 상상과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식·주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 종이 공예품도 선보인다. 갓을 넣어 보관하는 갓집, 모자를 넣는 모자 함, 도포를 지을 때 옷감을 그대로 마를 수 있도록 본보기로 오려 만든 종이 등 여러 생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종이를 재료로 한 함지박, 종이로 장석(裝錫·목가구나 건조물을 장식하거나 여닫기 위해 부착하는 금속)을 만들어 장식한 반닫이 등도 볼 만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 공예의 멋을 이어가는 현대 작품도 비중 있게 다룬다.
전라북도무형유산 지승장 보유자인 김선애 장인의 '품달'은 지승이라는 전통 기법을 따르면서도 달항아리 안에 또 다른 항아리를 품고 있는 형상을 독창적으로 표현해냈다.
실크와 한지를 혼합한 소재로 만든 옷, 한지를 활용한 조명 등도 눈에 띈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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