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 하자·잘할 수 있다·고생이 많다’…허도환·김범석 등 LG 백업 포수들 향한 박동원의 응원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5. 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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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하자, 잘할 수 있다, 고생이 많다.’

LG 트윈스의 주전 안방마님 박동원이 최근 본인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허도환, 김범석에게 보낸 진심어린 응원의 메시지였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강인권 감독의 NC 다이노스에 11-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LG는 27승 2무 23패를 기록했다.

24일 잠실 NC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LG 박동원. 사진=천정환 기자
LG 박동원은 24일 잠실 NC전에서 건재함을 뽐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동원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1회말 우익수 플라이, 2회말 삼진으로 돌아선 박동원은 4회말부터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LG가 8-2로 앞선 1사 3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상대 좌완 불펜투수 최성영의 2구 138.4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8.8m의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박동원의 시즌 6호포.

기세가 오른 박동원은 LG가 10-3으로 크게 앞서 있던 7회말에도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선두타자로 출격해 NC 우완 불펜 자원 최우석의 147.1km 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15m의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올 시즌 15번째이자 통산 1185번째 연타석 홈런이었으며, 박동원의 개인 4번째 연타석 아치이기도 했다.

안정적인 포수 리드 및 도루 저지 능력은 물론, 매서운 타격 능력까지 갖춘 LG 박동원. 사진=천정환 기자
경기 후 박동원은 “첫 번째는 (오스틴 딘이 우익수 플라이로 2루주자 김현수를 3루로 이끌어 준 덕분에) 플라이만 때려도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그래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오스틴에게 고맙다 생각하고 있다”며 “두 번째는 (탄도가 낮아) 솔직히 안 넘어갈 줄 알았다. 좀 운이 따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2009년 2차 3라운드 전체 19번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박동원은 이후 KIA 타이거즈를 거친 뒤 지난해부터 LG에서 활약 중이다. 2023시즌까지 통산 1156경기에서 타율 0.255 134홈런 5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9를 써냈다.

LG는 ‘포수 박동원’을 누구보다 기다린다. 사진=천정환 기자
올 시즌에도 타율 0.282(131타수 37안타) 7홈런 24타점을 기록, 제 몫을 해내던 박동원은 최근 불의의 부상과 마주했다.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회초 홈으로 파고들던 도중 우측 무릎 후방 슬와근 부분 손상 부상을 당한 것. 결국 그는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행히 박동원은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23일 다시 1군에 돌아왔고, 이날에는 연타석 홈런까지 작렬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부상을 당했을 때 컨디션이 좋았었는데, (재활군으로) 내려가 좀 아쉬웠다. 그런데 몸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갔는데 재활군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며 “2군 감독님께서도 전담 코치님을 붙여주실 정도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재활군 정주현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고, 2군 김재율 코치님도 잘 쉴 수 있게 해주셨다. 코치님들께서 저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최근 박동원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허도환. 사진=천정환 기자
박동원이 빠지며 포수로서 출전 빈도가 는 김범석. 사진=천정환 기자
공교롭게 박동원이 빠져 있던 당시 LG는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를 밖에서 바라봐야만 했던 박동원은 “많이 응원하게 되더라. 제가 나가서 잘했으면 좋겠지만, 다른 선수가 충분히 더 잘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허)도환이 형도 정말 좋은 포수고 (김)범석이도 좋은 포수다. 포수가 문제가 아니라 팀 흐름이 좀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 속으로 응원을 많이 하고 있었다. 포수 전력 분석 단체 메신저 방이 있는데 응원의 메시지도 한 번씩 남겼다. ‘화이팅 하자. 잘하고 있다. 고생이 많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부상 복귀 후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는 박동원이 28일부터 포수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이에 대해 박동원은 “일단 지금 수비 연습을 못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신다. 한 번 더 다치면 더 길게 쉬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캐치볼만 열심히 하고 있다. 일단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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