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 아파트가 '전세 2억대'…"2년 못 살아도 들어갈래요"
[편집자주] 전세대란이 현실화할까. 전세보증금이 서울은 너무 비싸서, 지방은 너무 싸서 난리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에선 전세 품귀 현상으로 전세가율이 치솟는 반면, 지방에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신축 아파트 전세가 남아돈다. 수급 불균형은 시장을 왜곡시킨다. 전세대란의 천태만상을 들여다보고 원인과 영향을 분석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면적 120㎡는 이달 16일 전세보증금 2억원(5층)에 신규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맺었던 4억원(3층), 5억5000만원(1층)보다 보증금은 절반가량 떨어졌다. 최근 매매가(41억원7440만원)와 비교하면 전세가율은 약 5% 수준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에 대비한 전셋값의 비율이다.
이촌동 한강맨션은 1971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다.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으로 2022년 11월 재건축의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평형 전세는 올해 들어서만 12건이 넘었다. 같은 단지 전용 101㎡도 최근 평균 매매가 38억2940만원인데 반해 전세가는 4억원이다. 전세가율은 10.4%다. 이 역시 올해만 12건의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넘게 오르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들에서 전세계약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기본 2년 거주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증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재건축 절차가 상당히 진행돼 전세계약 기간 2년을 다 채울 수 없더라도 가격 측면의 이점이 크다 보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도 벌어졌다. 실제로 이달 들어 해당 단지 전용 73㎡는 14억5000만원(1층), 14억9000만원(11층), 14억7000만원(2층)에 각각 매매된 반면 전세는 2억7000만원(14층), 3억원(9층), 2억원(6층) 등에 계약됐다. 평균 전세가율은 17.2%에 불과하다. 전용 83㎡도 평균 매매가 16억3000만원, 전세 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세가율은 16% 수준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5억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신혼부부들 전세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공사비 인상 등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재건축 노후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사비 문제나 조합원 갈등 등 여러 요인으로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세입자는 저렴한 가격에 오랜 기간 거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아파트 전용 87㎡는 이달 3억7000만원(3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이 단지에서 체결된 전세계약만 25건이다. 2020년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이후 조합원 간 갈등으로 현재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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