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릿츠 본슈틱 개인전 ‘Pink’s Not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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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프릿츠 본슈틱은 자연에 버려진 인간 소비문화의 잔재를 그린다.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는 자연을 지켜보는 작가는 풍차에 맞서는 돈키호테처럼 붓과 페인트, 음료 캔, 담배꽁초와 시든 '갈대꽃'을 들고 맞서 싸운다.
한 두 점을 볼 때는 버려져 쓰레기가 된 것들을 그린 탓에 파리가 꼬이고 냄새라도 날 것 같았지만, 1∼3층에 걸쳐 29점이나 걸린 작품들을 대면하고나면 오히려 색채를 고상하게 다루는 작가 특유의 화면에 마음을 쏙 빼앗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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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고 용도폐기된 것들로 현대사회 풍자
독일 작가 프릿츠 본슈틱 국내 첫 개인전 ‘Pink’s Not Red’
6월29일까지 서울 삼청동 초이앤초이갤러리
고장난 컴퓨터와 모니터, 말라 비틀어진 꽃다발, 망가진 가구와 기계, 램프, 책, 폐타이어, 드럼통, 옷가지 ···.
독일 작가 프릿츠 본슈틱은 자연에 버려진 인간 소비문화의 잔재를 그린다. 덤블과 나무 사이의 쓰레기 더미, 버려진채 방치된 물건들이 자신들의 비애를 묵묵히 이야기하는 현장을 조명한다.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는 자연을 지켜보는 작가는 풍차에 맞서는 돈키호테처럼 붓과 페인트, 음료 캔, 담배꽁초와 시든 '갈대꽃'을 들고 맞서 싸운다.
그의 그림에 인간은 등장하지 않는다. 홀로 남겨진 새, 개구리, 곤충들, 부엉이만 모습을 비친다. 이들은 인간에 의해 퇴색된 자연계, 그러나 끊임없이 증식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자연계가 인간계에 전하는 경고의 메시지를 가지고 온다.
한 두 점을 볼 때는 버려져 쓰레기가 된 것들을 그린 탓에 파리가 꼬이고 냄새라도 날 것 같았지만, 1∼3층에 걸쳐 29점이나 걸린 작품들을 대면하고나면 오히려 색채를 고상하게 다루는 작가 특유의 화면에 마음을 쏙 빼앗기고 만다.
3층에서는 통통한 너구리 한마리가 커다란 햄버거를 먹고 있다. 야생동물들이 인간이 만들어낸 생태계에 적응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며 패스트푸드에 치명적으로 중독되는 사태를 포착한 작품 ‘햄버거 집’이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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