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전세가 7억? '전세 신고가' 속출…'전세대란' 현실되나
[편집자주] 전세대란이 현실화할까. 전세보증금이 서울은 너무 비싸서, 지방은 너무 싸서 난리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에선 전세 품귀 현상으로 전세가율이 치솟는 반면, 지방에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신축 아파트 전세가 남아돈다. 수급 불균형은 시장을 왜곡시킨다. 전세대란의 천태만상을 들여다보고 원인과 영향을 분석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20일 기준)는 88로 전주 대비 0.10% 올랐다.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53주째 오름세다. 상승폭은 전주(0.07%)보다 더 커졌다.
전세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39㎡(약 11평)는 지난 11일 7억원(8층)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기록한 종전 전세 최고가 6억2000만원(4층)보다 8000만원 높은 신고가다. 해당 단지의 전용 39㎡는 1인 가구를 겨냥한 평형으로, 거실과 방 1개가 있는 구조다.
지난해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74㎡ 전세는 올해 3월 19억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최고가는 올해 1월 거래된 16억원(8층)인데 두 달 만에 3억원이 올랐다. 전용 168㎡도 올해 3월 45억원(12층)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42억원·12층)를 갈아치웠다.
전셋값이 고점을 찍었던 2021년 하반기 최고가의 80% 이상을 회복한 단지도 속속 나온다.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 2차' 전용59㎡는 지난 11일 7억7000만원(6층)에 전세거래됐다. 지난달 6일 6억3500만원(5층)에 거래된지 약 한 달 만에 1억 넘게 오른 가격이다. 2021년 최고가였던 9억원의 85%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실수요자는 넘쳐난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1.4로 5월 들어 3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건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11월(100.5)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기준선보다 높을 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권역별로는 동북권(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이 104.2로 가장 높고 서남권(양천,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이 그 뒤를 이었다. 은평, 서대문, 마포 등 서북권(100.5)도 기준선을 넘었고 서초, 강남, 송파, 강동 등 동남권(96.2)도 기준선에 근접했다.
물량은 적은데 수요는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셋값 폭등은 나오지 않겠지만 비아파트 기피 현상 등으로 신축 아파트 위주의 전셋값 상승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공사비 문제 등으로 신규 착공 들어가는 현장이 거의 없다 보니 최소한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2년에서 4년 이상은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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