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표 34%가 60세 이상···AI 기반 가업승계 플랫폼 뜬다

김기혁 기자 2024. 5. 25. 0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적합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 위기에 내몰린 중소기업이 전통적인 가업 승계 대신 인수합병(M&A)을 새로운 경영 승계 방식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M&A 종합연구소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에 주목, M&A를 해결책으로 보고 M&A 시장에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딥서치
[서울경제]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적합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 위기에 내몰린 중소기업이 전통적인 가업 승계 대신 인수합병(M&A)을 새로운 경영 승계 방식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중소기업 M&A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여전히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M&A가 활발하게 진행되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 '2023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CEO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33.5%로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력 30년 이상 중소기업 CEO의 연령은 60대 이상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맞물려, 기업 경영과 승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딥서치에 따르면 최근에는 기업의 유지와 절세를 목적으로 '가업 승계'가 아닌 '기업 승계'의 관점에서 M&A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 시 내는 세금보다 M&A 과정에서 내는 양도소득세, 증권거래세 등이 적고, 기업의 유지 측면에서도,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하는 것보다 M&A를 통해 기업 가치를 유지하며 명맥을 잇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CEO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M&A 거래정보망 구축, M&A 지원에 초점을 맞춘 '중기 기업승계 특별법' 제정을 예고했지만, 시장 활성화는 쉽지 않았다. 기업 M&A는 오프라인 빅딜 중심으로 시장이 구축되어 있는 데다가 정보의 파편화로 매수기업과 매도기업이 필요에 맞는 상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중소기업 대상 M&A 중개 서비스 기업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고임금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 착수금, 중간 수수료가 높은 편이다. 빠른 시간 안에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을 안정시켜야 하는 M&A의 특성상, 비용적인 문제 또한 중소기업 M&A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AI와 IT 기술로 중소기업 M&A 시장을 혁신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리스팅 △사업, 하다 △쿠키딜 등으로 이들 기업은 대부분 2018년 설립된 일본 기업인 M&A 총합연구소를 벤치마킹했다. M&A 종합연구소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에 주목, M&A를 해결책으로 보고 M&A 시장에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

4월 딥서치가 출시한 M&A 마켓플레이스 '리스팅'은 IT 개발자와 회계사 커리어를 모두 거친 김재윤 대표의 경험을 기반으로 출시된 서비스다. 김 대표는 회계법인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 M&A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AI 기반 기업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AI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리스팅은 기업 매칭, 평가, 분석 등의 M&A 프로세스를 AI로 자동화하고, 일체의 등록비와 수수료 없이 거래 성사 시에만 2%의 성공 보수만 부과하는 가격 체계를 갖췄다. 고도화된 알고리즘으로 기업 간에 최적의 매칭을 이끌고, IT 기술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철저한 기밀 유지에 집중한 것도 특징이다.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소규모 M&A에 대한 수요는 이전부터 꾸준했으나, 기대할 수 있는 수수료 수익보다 인건비 비용이 훨씬 큰 탓에 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웠다”며 "AI 기술을 바탕으로 비용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소규모 M&A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중소기업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