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韓 국가대표 안방마님 싹이 보인다…“태극마크는 내 자부심, 계속 욕심나”

최민우 기자 2024. 5. 2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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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포수 이율예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태극마크를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강릉고는 2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비봉고와 맞붙은 8강전에서 7회 8-1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3번 타자 포수로 출전한 이율예는 1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 뛰어난 선구안을 뽐냈다. 이율예의 존재감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더 빛이 났다. 왜 자신이 고교 포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지 입증해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이율예는 “8강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다.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지금 이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구 상원고와 맞붙는 4강전에서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이율예는 크게 숨을 고른다. 그리고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올릴 때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한다. 이율예는 “배트를 들면 힘이 많이 들어갈 때가 있다. 숨을 쉬면서 몸에 긴장을 푼다. 포효는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 같다. 너무 간절한 마음이 세리머니로 표출되는 듯하다”며 경기에서 보여준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이율예는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미 지난해부터 고교 최고 포수로 인정을 받았고, 2023 WBSC 18세 이하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율예는 포수가 갖춰야 하는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수 리드, 블로킹, 프레이밍, 도루 저지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 속에 KBO리그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비는 이미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율예. 올해는 타격이 더 좋아진 모습이다. 2학년이던 2023년 32경기 1홈런 15타점 22득점 타율 0.327(98타수 32안타)를 기록했고, 3학년이 된 2024년에는 13경기 2홈런 11타점 19득점 타율 0.450(40타수 18안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이율예는 재능도 뛰어나지만, 더 발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선수다”고 평가했다.

이율예는 타격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 “그전까지는 내가 수비를 잘하는 포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올해는 살을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키웠다. 더 힘이 많이 붙은 덕에 타격도 좋아진 것 같다. 타격할 때도 콘택트 위주로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율예는 “포수라는 포지션이 너무 멋있었다. 장비도 무겁긴 하지만 착용했을 때 멋있다. 그래서 포수가 됐다. 힘들 때도 물론 있지만, 하다 보면 너무 재밌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율예는 포수 장비에 태극기를 붙여 놓는다. 지난해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 받았던 태극마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율예에게 태극마크는 자부심이자 더 야구를 열심히 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율예는 “자부심이 정말 크다. 올해도 청소년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 성인이 되어서도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 대회를 누비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국가대표 안방마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롤모델은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다. 이율예는 “강민호 선배는 정말 철인이다. 포수를 하면서도 부상 없이 오랜 시간 동안 야구를 하고 있다. 지금도 포수로 뛴다. 나도 그런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KBO리그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 보유자다.

일단 이율예의 목표는 황금사자기 우승이다. 8강전을 마친 당일에도 야간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강릉고는 훈련양이 정말 많다. 그래도 훈련의 성과가 경기에서 고스란히 나오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 한다. 분명히 노력의 성과를 보상받게 될 것이다”며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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