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외면 시대, 쌀 감산 ‘안간힘’…‘부분 휴경’까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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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대 쌀 생산지인 철원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이희종 철원군 농업기술과장은 "원천적으로 보면 쌀의 수량, 재배면적을 줄여야지 쌀값 안정화가 이뤄진다고 생각해 부분 휴경제를 실시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쌀 농민 주남수 씨는 "쌀 소비는 덜 되고, 나오는 양은 많고 그래서 농사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은 쌀 감산 정책에 일조하려고 부분 휴경을 신청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철원 전체 쌀 농가의 4%가 참여한건데, 부분 휴경을 통해 쌀 237 톤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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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대 쌀 생산지인 철원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모내기가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취재진이 철원평야를 찾았을 때는 줄 맞춰 벼가 빼곡히 심겨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빽빽이 모내기가 된 논 사이에 모양이 다른 논이 눈에 띄었습니다. 벼 사이를 폭 30센티미터 정도 되게 떨어뜨려 두고, 논 안쪽 가장자리는 1 미터가 좀 안 되게 비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치 이가 빠진 듯 열 줄 건너 한 줄씩 모 줄이 빠져 있고, 디귿자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빈 논도 있습니다.
논 전체를 비우는 전통적인 방식의 '휴경'이 아니라 일정 구역만 비워놓는 '부분 휴경'을 한 겁니다. 철원군이 올해 처음 도입한 쌀 감산정책입니다.이희종 철원군 농업기술과장은 "원천적으로 보면 쌀의 수량, 재배면적을 줄여야지 쌀값 안정화가 이뤄진다고 생각해 부분 휴경제를 실시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존엔 쌀 감산을 위해 논 전체 휴경을 해 보기도 했지만, 논이 잡초로 뒤덮이면서 지력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또, 휴경의 대가로 정부의 직불금을 받으려면 논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데, 그럴 바엔 차라리 벼를 그대로 심겠다는 농민이 더 많았습니다. 쌀 농민 주남수 씨는 "쌀 소비는 덜 되고, 나오는 양은 많고 그래서 농사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은 쌀 감산 정책에 일조하려고 부분 휴경을 신청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신청 농가는 150여 곳, 면적 33만 제곱미터입니다. 철원 전체 쌀 농가의 4%가 참여한건데, 부분 휴경을 통해 쌀 237 톤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휴경지 1 제곱미터당 750원씩 보상금을 줍니다. 부분휴경제에 참여한 농민 김원석 씨는 "마른 논에 볍씨를 뿌려서 벼를 키우는 '건답직파' 농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법을 쓰면 물을 들이고 빼는 배수로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만든 배수로를 휴경하는 부분으로 지정하니 나름대로 소득이 있는 거라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논에 벼 대신, 콩이나 옥수수 같은 밭 작물을 심도록 장려하는 ‘전략작물직불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철원평야의 논 중간중간에 밭 작물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축산업과 농업을 겸하고 있는 농민 구윤정 씨는 올해 전략작물직불제를 신청해 논에 옥수수를 기르고 있습니다. 구 씨는 "사룟값이 많이 올라 있는 상태고 건초값도 지금 많이 상승해, 내가 옥수수를 재배해서 조사료를 아끼고자 전략작물직불제를 신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략작물직불제 시행 첫해인 지난해, 감축 목표를 1,270 제곱킬로미터로 세웠습니다. 실제 신청 면적은 1,250 제곱킬로미터로, 목표치를 거의 다 채웠습니다. 올해는 감축 목표 면적을 1,500제곱킬로미터 넘게 잡았습니다. 유형종 강원도 식량산업팀장은 "잡곡 사업과 연계해서 올해 3억 4,000만 원 정도의 사업비를 투자해 지급 중이고, 내년에는 지원 금액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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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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