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 나서자마자 초구에 담장 넘기기…KT 4번타자 문상철이 해답을 찾은 그 순간 “나 원래 이렇게 쳤었어”[스경X현장]
자칫 기나긴 경기가 될 수 있었던 순간에 KT 문상철(33)이 경기를 끝냈다.
문상철은 2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때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 타석에 나선 문상철은 키움 김선기의 초구 144㎞짜리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경기가 끝났다.
이날 승리로 KT는 전날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한 건 물론 키움에 대한 강세도 이어갔다. 지난 4월17일 고척 경기부터 키움전 5연승을 기록했다.
또한 3개의 장타가 나오며 팀 통산 1200홈런도 기록했다. 1회에는 강백호가 솔로 홈런을 치며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고 5회에는 멜 주니어 로하스가 3점 동점 홈런을 쳐냈다. 그리고 문상철이 1200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문상철은 개막 후 한 달 동안은 29경기에서 타율 0.356 7홈런 17타점 등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5월 들어서 갑자기 밸런스가 무너지며 1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171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경기 후 문상철은 해답을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의 마지막 타석에서 찾았다고 했다. 그는 “어제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가 나오면서 ‘나 원래 이렇게 쳤었어’라는 느낌이 생겨서 그걸 포인트로 잡고 들어갔다”고 했다.
최근 빠른 공에 대한 대처가 늦어지면서 타격감도 떨어졌다. 크고 작은 부상들이 밸런스에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문상철은 지난 4월30일 광주 KIA전 도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 발등을 맞았다. 지난 12일에는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손등을 맞아 통증을 호소했다. 이런 부상들이 이어지다보니 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문상철은 “나는 괜찮다고 해서 경기를 나간건데 100%가 아니었나보다”라며 “경기에서 결과도 안 나오다보니까 페이스가 떨어졌던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문상철도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차피 타석에서 죽을 거 늦지 않게 잘 좀 쳐보자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루타가 나왔고 이번에는 홈런도 나왔다.
타석에서의 마인드컨트롤도 도움이 됐다. 문상철은 “결과는 생각 안 하고 타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컨트롤 하자고 생각했다”며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늦지 않게 앞에서 쳐보자라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문상철의 끝내기 홈런은 개인 두번째다. 끝내기로만 치면 개인 통산 4번째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경기를 끝내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그러나 문상철은 기록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로지 경기에 나서서 뛰는 것만 생각한다.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인 112경기에 출전했던 문상철은 “이강철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한 두 경기 못 치면 ‘내일 못 나갈 것 같은데’라는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생각을 했다면 지금은 하다보면 떨어질 때도 있고 오랄갈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안 된다고 해서 하던걸 그만하지 않고 바꾸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다보면 언젠가 올라갈 수 있으니까 그런 마음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마음적으로 여유가 조금 생겼다”고 돌이켜봤다.
“기록 욕심은 정말 없다”며 거듭 강조한 문상철은 “경기에 계속 많이 나가다보면 어차피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가령 홈런 10개를 쳐야지, 20개를 쳐야지 이런 건 없다. 그냥 안 아프고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시즌 끝날 때까지 팀과 같이 있는게 유일한 목표”라고 바람을 표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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