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법재판소 '라파 공격 중단' 명령...궁지 몰린 이스라엘
[앵커]
국제형사재판소가 이스라엘 지도부의 전쟁 범죄 혐의를 인정한 데 이어 유엔의 최고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가 가자지구 라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지만,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파의 재앙을 막아달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청에 국제사법재판소가 2주 만에 대답을 내놨습니다.
이스라엘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라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나와프 살람 / 국제사법재판소 재판장 : 이스라엘은 라파에서 (물리적 파괴를 초래할 수 있는) 군사적 공세나 기타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또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국경을 개방하고, 제한 없이 현장 조사를 허용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임시 조치 성격의 긴급 명령이 내려진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1월과 3월엔 집단 학살 방지와 인도적 상황의 개선 등을 명령했습니다.
이번엔 한 발 더 나가 명시적으로 군사 행동의 중단을 거론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 등을 요구한 하마스나 가자지구 주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가자지구 난민 : 이런 결정이 실제로 실행돼 전쟁을 멈추고,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저지른 일에 대해 말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은 대량 학살 혐의는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법에 따라 방어권을 행사했다며 사실상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긴급 명령은 법적 구속력이 있지만, 이를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형사재판소가 전쟁 범죄 혐의를 인정해 체포 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최고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까지 전쟁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부담은 한층 커졌습니다.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우리는 국제기구와 법치주의를 지지하거나 아니면 이스라엘을 지원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최악의 국제적 고립에 직면한 이스라엘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큰 휴전 협상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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