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무조건 사는 종목 있긴한데…아! '킹반영'[계좌부활전]
우리 주식시장은 환절기마다 이벤트가 있습니다. 미국 IB(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종목 변경입니다.
MSCI는 매년 2월과 5월, 8월, 11월 등 4차례 지수 구성을 바꿉니다. 시가총액과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동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편입‧편출 종목을 선정합니다. 우리 주식시장에 영향은 MSCI EM(신흥국) 지수 내 한국의 비중 변경과 MSCI Korea(한국) 지수의 종목 변경이 있습니다.
MSCI는 5월 리뷰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습니다. MSCI EM 지수 내 한국 시장 비중이 기존보다 0.36%p 상승했는데요. 신한투자증권은 1996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SCI Korea 지수에 들고 나는 종목도 공개됐습니다. 알테오젠과 HD현대일렉트릭, 엔켐이 편입되고 삼성증권과 강원랜드, 한온시스템, 카카오페이가 편출됩니다. 편입 및 편출 종목은 물론 지수 내 종목도 비중이 조정되고, 이에 따른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규모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자금 수급은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호재이자 악재입니다. 그러면 MSCI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은 상승하고, 편출되는 종목은 하락할까요?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지수에 편입‧편출된 종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MSCI는 리뷰 결과를 각 달 중순에 발표하고, 실제 리밸런싱(종목 조정)은 해당 월말에 진행합니다.
지난해 11월 15일 발표된 리뷰 결과 편입 종목은 포스코DX, 금양, SK텔레콤 등 3개고 편출 종목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카카오게임즈, 팬오션, BGF리테일 등 4개입니다. 이들 종목은 MSCI 리뷰 결과 발표 전후로 코스피 등락률과 비교적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지수에 편입된 이후가 눈에 띄는데요.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가 6.18% 상승할 때, 포스코DX와 금양은 20%대의 큰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지난해 7월 정점을 찍고 계속 하락세인 점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SK텔레콤 역시 주가가 1.72% 하락했습니다.
특징은 편출된 4개 종목 모두 주가가 코스피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편출 종목 중 유일하게 1.11%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승률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2월 MSCI 지수에서 편출된 종목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다만 펄어비스와 HD현대미포(전 현대미포조선)는 MSCI 지수에서 빠진 이후인 3월부터 4월 말까지 코스피 상승률(1.88%)를 상회했습니다.
확실한 점은 MSCI 지수에 편입된다고 무조건 주가가 상승하지도 않지만, 편출되면 주가가 대체로 빠지는 추세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신한투자증권 이재림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MSCI 리뷰 발표 당시 "2023년 MSCI 지수 편입 종목은 코스피 대비 뚜렷한 초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원인은 선취매"라며 "지수 편출입을 겨냥한 전략이 대중성을 띄면서 과거 대비 선취매가 활발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선반영'입니다. MSCI 지수 리밸런싱은 시장에 잘 알려진 정보이기 때문에 먼저 움직인 투자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편입된 종목의 주가는 왜 빠질까요?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편출 종목군은 분기 리뷰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패턴이 지속되고, 편입 종목군은 리밸런싱일 직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단기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 기관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이미 해당 종목을 보유하던 투자자가 팔고 이익을 실현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MSCI 패시브 투자는 너무 유명해지면서 초과수익을 달성할 기회라기보다 계절성 이벤트가 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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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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