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출근길은 실제로 몸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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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왜 강변북로에 갇혀 있는 것인가.'
꽉 막힌 출퇴근 시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푸념이다.
20년 넘게 자신의 일상을 지배한 것이 '교통지옥'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동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공동 저자인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게 바로 '이동시간'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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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출퇴근 시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푸념이다. 철학자이자 교통철학자인 저자 전현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대학 시절 3∼4시간을 들여 인천과 서울을 통학했다. 20년 넘게 자신의 일상을 지배한 것이 ‘교통지옥’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동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공동 저자인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는 삶의 질과 직결되는 게 바로 ‘이동시간’이라고 지적한다. 일하는 시간과 수면 시간을 빼고 하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비좁은 교통수단에 구겨져 출퇴근하면서 현대인들은 관절이 굳고, 허리는 굽으며 스트레스 지수는 올라간다. 두 저자는 각자의 시선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이동에 대해 탐구한다.
‘20.4km’. 수도권에 사는 직장인들이 출퇴근을 위해 매일 이동하는 평균 거리다.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83.2분. 이동시간이 길수록 수면이 부족해진다. ‘저녁이 거의 없는 삶’이 계속되면 마음을 돌볼 시간도 줄어든다. 자연히 스트레스 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 내과의사인 저자는 만성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대사 체계를 악화시킨다고 말한다. 질병과 노쇠는 이동성을 감소시키고 이동성 감소는 다시 질병과 노쇠를 불러오는 악순환이라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나은 대중교통 시스템은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길게는 큰돈을 아끼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들은 자동차와 철도, 항공 등 여러 교통수단과 관련한 삶의 문제로도 주제를 확장한다. 특히 집중한 건 환경 문제다. 개인용 제트기나 슈퍼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비롯해 이동을 위해 만든 탈것들이 내뿜는 온실가스에 대해 우려한다. 국제 환경단체 ‘지구 생태발자국 네트워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전 세계인 평균의 2.3배가 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를 멸망시키고 있다. 저자들은 서울 등 거대도시의 이동을 어떻게 구상하고 구현하는지가 우리 미래 세대의 건강과 행복, 기후의 안녕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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