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판승’ 39년간 우승 없던 유도 무제한급... 김민종, 누르기로 세계선수권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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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24·양평군청·사진)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39년 만에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무제한급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종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이 체급 금메달, 은메달리스트를 잇달아 꺾고 정상을 밟으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올림픽 남자 유도 7개 체급 중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유일한 체급이 무제한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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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은 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무제한급(100kg 초과급) 결승에서 구람 투시슈빌리(조지아)에게 가로누르기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투시슈빌리는 3년 전 도쿄 올림픽 이 체급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한국 남자 유도가 세계선수권 무제한급 정상에 오른 건 1985년 대회 우승자 조용철(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이다. 모든 체급 기준으로는 2018년 안창림(73kg급)과 조구함(100kg급) 이후 6년 만이다. 김민종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선 도쿄 올림픽 챔피언 루카스 크르팔레크(체코)를 모로걸기 절반으로 꺾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민종은 체급 세계랭킹 6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무제한급은 한국 유도에 불모지 같은 체급이었다. 한국 남자 유도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땄는데 무제한급에선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올림픽 남자 유도 7개 체급 중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유일한 체급이 무제한급이다. 조용철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딴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종은 같은 해 12월 도쿄 그랜드슬램에선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해 포르투갈 그랑프리(1월)와 파리 그랜드슬램(2월), 아시아선수권(4월)에서도 모두 2위를 하는 등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시상대에 올랐다. 김민종은 “파리 올림픽은 두 번째 도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좋은 성적으로 결실을 얻고 싶다. 내 경기 스타일이 많이 노출돼 남은 기간 더 많이 연구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민종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3남 1녀 중 둘째인 김민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유도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서울 마장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어 유도계에선 ‘마장동 정육점 둘째 아들’로 불린다. 키 184cm, 몸무게 130kg인 김민종은 무제한급 선수치고는 작은 편이다. 대신 탁월한 순발력과 정확한 기술 구사가 강점이다. 주특기도 무제한급 선수들 사이에선 보기 드문 업어치기다. 김민종은 최대 중량 기준 벤치 프레스 170kg, 스쾃 250kg, 데드리프트 290kg(1회 기준)을 들어 올릴 정도로 힘도 좋다.
이날 앞서 열린 여자 무제한급(78kg 초과급) 경기에선 김하윤(24·안산시청)이 동메달을 땄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개인전을 금 2개, 동메달 3개로 마쳐 개인전 종합 3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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