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충격' 구단 레전드와 아름답지 못한 이별...바르샤, 사비 전격 경질, "더 이상 우리 감독이 아니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바르셀로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는 시즌이 끝나면 더 이상 우리의 감독이 아니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에게 2024-2025시즌 1군 감독직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고 밝혔다.
사비 감독은 지난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8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4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알 사드에서 4년 동안 더 활약한 후 선수 생활을 마쳤다. 사비는 2019년부터 2년 동안 알 사드 감독을 맡은 후 지난 2021년부터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다.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비 감독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실패한 시즌을 보냈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우선 라리가 우승에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25승 7무 5패 승점 82점으로 라리가 2위를 확정했고,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컵대회에서도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1월 바르셀로나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굴욕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레알에 1-4로 패배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스페인 슈퍼컵은 바르셀로나가 디펜딩챔피언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 아틀레틱 클루브에 2-4로 완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파리 셍제르망(PSG)에 패배하며 4강 문턱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사비 감독은 지난 1월 자진 사임을 결정했다. 바르셀로나는 22라운드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3-5로 패배했다. 사비 감독은 당시 "바르셀로나의 한 팬으로서 더 이상 이 상황을 방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6월 이후로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발 빠르게 움직여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한지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 율리안 나겔스만 등 최근 유럽에서 핫한 감독을 최종 후보에 올렸다. 현재 바르셀로나 2군 감독인 라파엘 마르케스의 승진도 고려 중이었다.
감독 선임이 한참인 와중에 사비 감독은 자신의 결정을 번복했다. 선수들은 사비 감독의 잔류를 원하고 있었고,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이 간절하게 설득한 끝에 사비 감독도 유임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그러나 사비 감독과 라포르타 회장의 좋은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사비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를 꼬집었고,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 감독에게 굉장히 실망했다. 바르셀로나 고위층은 사비 감독을 다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는 선수이자 팀의 주장으로서 비교할 수 없는 커리어를 더해 준 코치로서의 사비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그에게 세상의 모든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사비는 이번주 일요일 세비야와의 38라운드에서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이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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