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0.004 차이’ KIA 1위 놓칠 대위기…정해영·장현식에게 최악의 불금, 5월의 불펜은 잔인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KIA 타이거즈가 1위를 놓칠 대위기를 맞이했다.
KIA는 2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5-7로 내줬다. 8회초까지 0-3으로 패색이 짙은 경기였다. 그러나 8회말 2사에서 최형우의 1타점 중전적시타가 나왔고, 이우성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백투백 홈런으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9회초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마무리 정해영이 양의지에게 좌중월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사실 선두타자 전민재에게 9구 접전 끝 우전안타를 내준 게 좋지 않았다. 2B2S서 147km 패스트볼이 하필 한 가운데에 들어갔다.
이후 정해영은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양의지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칠 정도로 잘 던진 공이었다. 양의지가 잘 쳤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이때 이범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경기흐름이 묘한 걸 직감하고, 양석환 타석에 셋업맨 장현식을 투입했다. 그러나 KIA로선 믿었던 장현식에게 발등을 찍혔다. 초구 스플리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갔고, 양석환은 좌중간안타를 쳤다.
그리고 후속 김재환이 볼카운트 2B2S서 5구 바깥쪽 151km 패스트볼을 힘차게 잡아당겨 재역전 결승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 역시 장현식이 바깥쪽으로 잘 넣었으나 김재환이 잘 쳤다. 정해영과 장현식에겐 불운이었고, 양의지와 김재환의 응집력은 살아있었다.
두산은 5월에만 13승4패2무로 펄펄 난다. 중위권이었던 성적이 어느덧 선두를 바라보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젊은 투수들의 약진과, 작년에 좋지 않던 김재환, 강승호, 허경민 등의 맹활약으로 투타의 힘이 작년과 다르다. 이날 승리로 최근 5연승, 30승21패2무, 승률 0.588이다. 10승과 20승은 KIA가 선착했지만, 30승은 두산이 선착했다.
반면 KIA는 시즌 첫 4연패를 안았다. 29승20패1무, 승률 0.592다. 여전히 KIA가 승률 4리 차로 앞서간다. 그러나 25일 경기마저 두산이 잡으면 두산이 1위까지 치고 올라간다. KIA는 4월9일 이후 1개월 반 가량 유지한 선두를 처음으로 내준다.
KIA가 위기다. 5월 들어 불펜 성적이 확연히 처진다. 윌 크로우와 이의리의 동시 이탈로 선발진의 힘이 떨어지면서 불펜에 부하가 실린 부작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필승조의 한 축이던 임기영의 이탈도 크게 느껴진다. 임기영은 선발투수로 돌아올 예정이라서, KIA는 현재 불펜 전력으로 일단 시즌을 치러야 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IA의 5월 불펜평균자책점은 5.45로 리그 7위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줄곧 1~2위를 지켰으나 이날 경기 전까지 4.49, 리그 4위가 됐다. KIA로선 일단 임기영과 이의리의 복귀로 선발진부터 힘을 되찾은 뒤 불펜도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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