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도 대포수도 힘 합친 ‘택연 이병 구하기’…“내가 더 미안해, 네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5. 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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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배도 대포수도 '택연 이병 구하기'에 힘을 합쳤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는 9회 초 극적인 연속 투런포와 함께 시즌 30승 선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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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선배도 대포수도 ‘택연 이병 구하기’에 힘을 합쳤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는 9회 초 극적인 연속 투런포와 함께 시즌 30승 선착에 성공했다.

두산은 5월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대 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30승 2무 21패로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 경기 차를 지우고 승률에서 뒤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두산은 1회 초 양석환의 선제 적시타와 2회 초 전민재의 1타점 내야 안타로 리드를 먼저 잡았다. 이어 3회 초 김재환이 상대 선발 투수 황동하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 3대 0까지 달아났다.

사진=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7이닝 110구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시즌 5승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두산은 3대 0으로 앞선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무너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김택연은 2사 1, 2루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추격 적시타를 맞은 뒤 이우성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아 한순간 리드를 빼앗겼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9회 초 극적인 역전을 만들었다. 양의지가 상대 마무리 투수 정해영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때렸고, 김재환도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해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9회 말 마무리 투수 홍건희가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 세이브로 시즌 30승 선착을 확정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승리 뒤 “1군 엔트리에 있는 28명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똘똘 뭉쳐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 투수 곽빈이 시즌 최다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100구를 넘겼음에도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부담도 덜어줬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훌륭한 투구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9회 패배 위기에서 선두타자 전민재가 출루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고, 베테랑 양의지와 김재환이 값진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 주말임에도 멀리 광주까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셨다. 그 함성이 오늘의 역전승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기뻐했다.

경기 뒤 만난 양의지는 8회 말 김택연의 대량 실점에 아쉬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의지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계속 좋았는데 내가 나오자마자 맞아버리니까 너무 미안하더라. 내 책임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볼 배합을 했어야 했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엔 가장 좋았던 속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9회 초 타석에서 앞 상황을 잊고 더 집중하려고 했다.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 택연아 네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거다. 커 가는 과정인데 오늘은 내가 더 미안하다”라며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고 직속 선배’인 김재환도 이날 멀티 홈런을 포함해 맹타를 휘두르면서 김택연의 아픔을 달랬다.

김재환은 “택연이가 여태까지 잘 던졌지 않나. 우리 팀에서 가장 어린 친구다. 오늘을 계기로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정말 재밌고 좋은 경기를 했다. 불펜진이 실점하는 날도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단 모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이긴 경기라 더 뜻깊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김재환은 “마지막 타석 때 더 집중해서 갖다맞히기보다는 자신 있는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다. 나까지 오면 홈런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1위를 목표로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멀리까지 와주신 두산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라며 미소 지었다.

사진(광주)=김근한 기자
광주=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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