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음주 발뺌→도둑출석→끝내 '구속'…열흘간의 타임라인 [종합]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거짓말이 만든 최악의 시나리오다.
24일 김호중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을 비롯한 소속사 관계자들은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10일간 구속돼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10일 동안 여러 각도로 수사에 전념해 검찰에 구속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 등에 대한 혐의를 받는 김호중은 이날 오전 법정에 들어섰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김호중은 오후 1시 25분경 포승줄에 양 손이 묶인 채 "죄송하다. 반성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예정됐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은 전날 법원이 구속 영장심사 연기 요청을 기각하며 무산됐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흰색 SUV를 몰고 진로를 변경하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지난 19일 공식입장을 내고 범행을 인정했다. 사고를 낸 지 열흘만,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지 5일 만이다.
18일 창원 콘서트를 강행한 김호중은 19일 창원 2회차 콘서트가 끝나고 나서야 "음주 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소속사 또한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김호중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텐프로 출입, 대리운전 등 김호중의 음주 정황은 초반부터 여럿 포착됐다. 그러나 소속사 측은 이를 강력 부인해 왔다. 또한 김호중이 사고 후 심각한 공황장애로 사고처리를 않고 차량을 이동했다며 "현장에 먼저 도착한 다른 매니저가 본인 판단으로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자수한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서 바꿔 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제가 부탁했다. 이 모든 게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호중과 조직적 은폐를 시도한 소속사 대표 등 4명에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김호중은 21일 오후 2시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당시 김호중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가 '도둑 출석' 논란에 휩싸였다. 오후 5시쯤 조사를 마친 김호중은 밤 10시가 넘도록 되도록 경찰서에 머물며 포토라인을 피했다. 10시 40분이 되어서야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은 "조사 잘 받았고, 앞으로 남은 조사 잘 받도록 하겠다.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며 자리를 떴다.
이후 경찰은 김호중과 술자리에 동석한 유흥주점 종업원들의 참고인 조사에서 김호중이 동석자 중 유일하게 소주를 마셨으며, 양이 3~4병에 달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사고 10여 분 전 김호중이 청담동 자택에서 나와 비틀대며 차에 올라타는 CCTV 영상 등을 근거로 그가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김호중 측은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에서 과거 영상을 토대로 '평소에도 비틀거리면서 걷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결국 구속을 면치 못한 김호중의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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