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는데?…2000만원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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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리지 않은 남성이 충북 괴산군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현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불정면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수시로 나타났던 '쇼핑백 기부천사'로 추정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이 남성을 지난 2021년부터 수시로 돈을 기부하는 '쇼핑백 기부천사'로 기억한다.
앞서 이 남성은 지난 1월 8일에도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두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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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리지 않은 남성이 충북 괴산군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현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불정면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21년부터 수시로 나타났던 ‘쇼핑백 기부천사’로 추정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이 남성이 기부한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입금했다. 이 남성이 바라는 대로 저소득층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35분께 불정면 행정복지센터에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들어섰다.
이 남성은 아이스크림을 담는 종이가방(쇼핑백)을 주민복지팀에 건넸다.
봉투를 받은 주민복지팀 주무관은 “당시 다른 민원인이 있어 제대로 말을 건네지도 못했다.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는데 돈이 들어있었다. 그 독지가는 채 10초도 안 돼 그냥 행정복지센터를 나간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봉투 안에는 만 원권 100장 20묶음이 들어있었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이 남성을 지난 2021년부터 수시로 돈을 기부하는 ‘쇼핑백 기부천사’로 기억한다. 돈이 든 쇼핑백을 두고 홀연히 사라지는 기부 방법, 희끗희끗한 머리, 수수한 차림새,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나이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 남성은 지난 1월 8일에도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두고 사라졌다. 당시 그는 손가락으로 쇼핑백을 가리키며 입 모양으로 천천히 “이, 거, 놓, 고, 가, 요”고 한 뒤 사라졌다.
그는 2021년에 200만원과 805만원, 2022년엔 두 차례 1000만원씩을 두고 갔다. 지난해 1월과 7월에도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두 차례 두고 갔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성금은 1억1005만원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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