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떠난다는 소식에 한국 대표팀이 감독직 제안…"클린스만 후임은 거절"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1월 바르셀로나를 떠나기로 결정한 지 몇 주 후 사비 감독은 한국팀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후임 자리를 제안받았으나 사비 감독은 '관심은 고맙다'면서도 이를 거절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당시) 사비 감독은 이미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767경기를 뛰며 25번이나 리그 및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레전드 사비 감독은 2019년 카타르 알사드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뒤 2021년 바르셀로나의 부름을 받아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한 사비 감독은 올 시즌 어려움을 느꼈다. 지난 1월 28일 비야레알과 2023-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6월 30일부로 더는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수페르코파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고, 1월 25일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무릎을 꿇어 탈락한 뒤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사비 감독은 지난달 결심을 번복하고 기존 계약대로 내년 6월까지 사령탑 자리를 지키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고위층도 사퇴를 만류했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비 감독은 앞으로도 팀과 프로젝트를 계속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좋은 소식이다. 사비 감독은 의심할 여지 없는 바르셀로나인이다. 바르셀로나 정서를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이번 시즌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긍정이라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하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사비 감독도 "우리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계속돼야 한다. 구단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주된 이유다. 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 이번 시즌 원하는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충분히 강하다고 느낀다.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이 있고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난 열렬한 바르셀로나의 팬이다. 팀에 남는 건 구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상황이 급변해 구단 내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에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사비 감독은 최근 재정 상황을 언급하며 구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 수뇌부와 대립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경질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한지 플릭 감독이 사비 감독을 대체할 걸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한 대한축구협회는 3개월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후임 감독을 찾고 있다.
최우선 영입 대상이었던 제시 마치 감독에 이어 차선책이었던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선임에 실패했다. 마치 감독은 캐나다 지휘봉을 잡았고 카사스 감독은 이라크 잔류를 선택했다.
한국 국가대표 감독직에 꾸준히 관심을 드러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을 비롯해 미첼 곤살레스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두 경기를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김도훈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처음 제의를 받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고 많이 고민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결정했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6월 두 경기에서 중점을 두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장점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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