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선수들, 이제 대학에서 거액 받으며 경기…무료 '끝'

김재영 기자 2024. 5. 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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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막강한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23일 대학 선수들이 낸 집단 손해배상 소송의 재판을 피하기 위해 28억 달러(3조8000억원)의 재판전 합의금에 타협했다.

거액의 합의금도 시선을 끌지만 피고 위치에 몰린 NCAA와 대학미식축구 및 남자농구의 인기 컨퍼런스(선별 경기그룹)들이 앞으로 스포츠 경기로 발생되는 수입 일정분을 학생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로 합의한 사실이 더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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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대학체육협회, 집단소송의 학생선수들과 3.8조원 합의
경기 수입의 22%를 학생들에게 주기로 해
{AP/뉴시스] 미 NCAA 대학미식축구 경기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의 막강한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23일 대학 선수들이 낸 집단 손해배상 소송의 재판을 피하기 위해 28억 달러(3조8000억원)의 재판전 합의금에 타협했다.

거액의 합의금도 시선을 끌지만 피고 위치에 몰린 NCAA와 대학미식축구 및 남자농구의 인기 컨퍼런스(선별 경기그룹)들이 앞으로 스포츠 경기로 발생되는 수입 일정분을 학생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로 합의한 사실이 더 주목되고 있다.

즉 대학이 학생 선수들에게 경기활동 대가로 직접 돈을 지불하기로 한 것이다. 역사가 100년이 넘는 NCAA는 학생 선수들에 대한 대가 지불은 대학교육 취지는 물론 대학체육의 존재를 위협하는 레드라인으로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었다.

많은 미국 대학(의 체육 당국)은 인기 종목의 컨퍼런스 경기가 프로 못지않은 인기를 끌면서 방송계약과 입장권 판매 수입으로 거액을 번다. 유명 코치와 대학 본부는 큰 돈을 손에 쥐지만 학생 선수들은 고작 장학금으로 등록금 면제와 기숙사 무료제공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학생들이 반기들 들어 3년 전 미 법원은 학생 선수 개인별로 자신의 '이름, 사진 및 초상'을 마케팅해서 돈을 받아 이를 소유할 수 있도록 판결했다. 그 전에는 유명 학생선수의 사진이 매체에 게재될 때 대학 당국이 돈을 요구할 수 있으나 대학이 이를 독차지하며 학생 본인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이번 집단 소송은 애리조나주 주립대학의 졸업 수영선수가 주도해서 2020년에 낸 것이며 NCAA는 이것 외에도 비슷한 집단소송 여러 건에 물려 있다. 경기 룰 제정 및 컨퍼런스 구성 등에 막강 파워를 발휘하던 NCAA 그리고 대학 체육당국이 코너에 몰린 것이다.

합의안에서 미 대학은 수입의 22%를 학생 선수들에게 분배하기로 했다. 이를 평균치로 계산하면 대학별로 1년에 2000만 달러(273억원) 정도를 학생들에게 줘야 한다. 프로 선수들이 팀과 50% 씩 나눠갖는 것에 비하면 아직 대가가 싼 편이다.

미국 대학체육에서 사진과 초상 등의 개별 마케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인기 선수 중에는 육상, 체조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이번 집단소송 관련 합의안으로 큰 돈을 쥐게 된 학생 선수들은 단연 미식축구와 남자농구 선수들이다.

집단소송의 피고 일원으로 불려간 컨퍼러스인 빅 텐, 빅 12, 팩 12, 디비전 1 등에 선별 합류한 대학의 학생 선수들은 대학생 신분보다 프로 선수에 가까운 돈을 벌게 되는 것이다.

미식축구로 유명한 어느 대학은 경기로 인한 1년 수입이 무려 2억5000만 달러(3400억원)라고 한다.

재판전 합의금 28억 달러는 10년 분할로 집단소송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다른 집단소송에서 더 큰 합의금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에 소송 선택에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뉴욕 타임스 및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 의회가 NCAA를 반독점 위반으로 조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일부 학생 선수들은 돈을 벌어다 주고 일부를 돌려받는 자신들은 '대학 피고용인' 신분이라며 노조 결성까지 시도하는 중이다.

NCAA는 의회 조사와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집단소송 합의에 저자세를 취해야 하는 처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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