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양궁장 깨우는 "파이팅!"…'소년궁사' 김제덕 기합 뒤엔
고요한 양궁장을 깨우는 '파이팅!' 김제덕 선수 하면 이것부터 떠오르죠.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달리기로 심폐지구력을 키우고, 매일 화살을 500발씩 쏘는 게 일상이라고 합니다.
오선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파이팅! 파이팅!"
3년 전,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힘찬 구호를 쏟아냈던 17살 궁사.
"오진혁 텐!"
23살 많은 오진혁을 당황시킬 만큼 당찼습니다.
[김제덕/양궁 국가대표 : 네 (이번에도 파이팅)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림픽이란 무대에서 기운 없이 쏘는 것보다 자신 있게 쏘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가지고.]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
이번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양궁 월드컵에 나섰습니다.
개인전에선 냉정해졌습니다.
10점에 화살을 척척 꽂아 넣습니다.
아쉽게 32강에서 탈락했지만 곧바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제덕/양궁 국가대표 : 하루에 평균 400발에서 500발 정도 슈팅하는 거 같고요.]
요즘은 반복과 반복이 일상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똑같이 잘 쏘기 위해선 머리가 아닌 몸이 모든 과정을 기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서 있기만 하는, 정적인 스포츠로 보이지만 체력 훈련도 거르지 않습니다.
[김제덕/양궁 국가대표 : 러닝으로 심폐 지구력을 증가시킨다거나 8㎞ 정도 잡고 뛰는 것도 괜찮고.]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넘어섰고, 스무 살의 나이에 두 번째 올림픽을 기다립니다.
[이우석/양궁 국가대표 : 제덕아, 네가 올림픽 선배니까 나 이끌어라.]
파리 올림픽에서 무엇을 꿈꾸느냐고 물었더니 김제덕이 내놓은 답은 모두의 예상을 깼습니다.
[김제덕/양궁 국가대표 : 좀 더 편안하고 내가 할 수 있게 내가 잘 할 수 있게 여유롭게 게임을 즐기고 싶습니다. 올림픽이 그렇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대한양궁협회' /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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