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단 한번이면 돼요”…약점 극복한 ‘이 차’ 도심에서 더 강해졌다
3년전보다 22% 길어져
출시모델중 최고는 588㎞
24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모델 중 ‘상온 도심 주행거리’는 현대차 아이오닉6가 588㎞로 가장 길고 테슬라 모델S(578㎞), 기아 EV9(567㎞), EV6(559㎞), 메르세데스-벤츠 EQS(520㎞), 제네시스 GV60(517㎞) 순이다.
배터리 효율이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25℃ 기온에서의 상온 도심 주행거리는 전기차 모델별로 1회 충전 주행거리의 상한선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내연기관차는 도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할 경우 연비가 떨어지지만 전기차는 다르다. 시내 주행 환경에서 연비 효율이 한층 올라간다. 전기차는 제동 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에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또한 배터리셀의 에너지 밀도 향상, 열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 전기차의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한 완성차 제조사들의 연구개발(R&D)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주행거리 인증 평균치가 높아진 것은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한 2021년에 출시된 모델들과 비교해 최신 모델의 주행거리 성능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선 기존 모델의 상품성을 높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전기차 주행거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오는 6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이달 초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기아 ‘더 뉴 EV6’의 상온 도심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59㎞(롱레인지·이륜구동 기준)로 2021년 출시된 초기 모델(491㎞)보다 68㎞ 늘어났다.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자동차 ‘더 뉴 아이오닉5’는 한 번의 완전충전으로 시내에서 505㎞(롱레인지·사륜구동 기준)를 주행할 수 있는데, 이는 이전 모델(465㎞)보다 40㎞ 연장된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새롭게 선보인 아이오닉5와 EV6의 상품성 개선 모델에 에너지 밀도를 높인 4세대 배터리를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의 4세대 배터리는 배터리셀 크기를 기존보다 키우고, 배터리 내부 설계 방식을 바꿔 셀에 담을 수 있는 에너지 양을 늘렸다.
전기차의 배터리·모터가 적정 온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열관리 시스템도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들에 냉각수 분배·공급 통합 모듈을 적용했다. 구동 부품과 배터리 냉각을 별도의 장치가 담당하던 것을 기능적으로 통합해 열관리 효율을 높였다.
전기차 에너지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공기저항을 낮추는 것이다. 이는 아이오닉6가 올해로 출시 3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최장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비결이다. 아이오닉6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최고의 공력성능’을 목표로 디자인·엔지니어링을 거쳤다. 4세대 배터리를 장착한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된다면 아이오닉6의 상온 도심주행거리는 60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실제 주행거리는 환경부 기준에 따른 인증 결과보다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민경덕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운전자에 따라 회생제동 강도를 더 높게 설정하고 차량을 이용한다면 공인인증 수치보다 높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의 주행거리 측정 방식은 전기차 모델별로 ‘기본값’으로 설정된 회생제동 강도를 기준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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