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도 뜨끈, 죽어가는 산호초…일상이 된 이상기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상기후 현상은 이제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바닷물이 지나치게 뜨거워진 탓에 산호초가 하얗게 변해 죽어가고, 파키스탄은 한낮 기온이 50도까지 올라 열사병 환자들이 잇따른다고 합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알록달록 천연 빛깔을 뽐내야 할 산호들이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이유는 스트레스, 바닷속 온도가 올라가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태국 동부의 걸프 해안의 바다 온도는 33.2도에 이르렀습니다.
[랄리타 푸침/태국 해양생물학자 : 건강한 산호는 단 한 마리도 찾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이 옅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서식지 역할을 하는 산호초의 백화현상은 다른 해양생물에도 치명적입니다.
당장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지역 어부들이 호소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건 바다만이 아닙니다.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 위로 아지랑이가 이글이글 피어오릅니다.
파키스탄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어제(23일) 낮 최고 기온이 4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찜통 더위를 못 견딘 열사병 환자 수백 명이 쏟아졌습니다.
[모함마드 이크발/파키스탄 라호르 주민 : 너무 더워서 10분만 일해도 더는 할 수 없어요. 잠시 그늘에 앉아있어요.]
현지 기상청은 열파가 심해져 최고 52도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는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 때문에 올해 폭염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더위 먹은 원숭이가 집단 폐사한 멕시코에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인도까지…
이제 5월인데 전 세계가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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