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재능 미쳤다' 9억팔 타자전향→'스리런포+4안타' 대폭발! 어떻게 단 3경기만에...

김우종 기자 2024. 5. 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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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가히 미친 재능이라 할 만하다. 최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이 포지션을 바꾼 지 3경기 만에 공식 경기에서 첫 홈런포를 터트렸다.

키움 히어로즈 2군 팀인 고양 히어로즈 소속의 장재영은 24일 경기 고양 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퓨처스리그 LG 트윈스 퓨처스팀과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6타수 4안타(1홈런) 2득점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갈산초-서울신월중-덕수고를 졸업한 장재영은 지난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당시 계약금 9억원을 받았는데, 무엇보다 150km를 가볍게 상회하는 빠른 볼을 뿌리며 강속구 투수로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장재영은 위력적인 빠른 볼을 보유했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터트리지 못했다. 장재영은 2021시즌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17을 마크했다. 17⅔이닝 동안 15피안타 24볼넷 3몸에 맞는 볼 14탈삼진 18실점(18자책). 이어 2022시즌에는 14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을 찍었다. 14이닝 동안 23피안타(2피홈런) 7볼넷 1몸에 맞는 볼 19탈삼진 12실점(12자책)을 마크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23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인 7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63피안타(4피홈런) 66볼넷 8몸에 맞는 볼 67탈삼진 46실점(44자책). 프로 통산 3시즌 동안 성적은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 총 103⅓이닝 101피안타(6피홈런) 97볼넷 12몸에 맞는 볼 100탈삼진 76실점(74자책)을 찍었다.

이날 장재영은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 2군 경기에서 타자 전향 후 첫 공식 경기를 치렀다. 당시 장재영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뽐냈다. 이어 22일 두산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장재영. 그러나 이날 3번째 타자로 출장한 경기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장재영은 팀이 3-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장재영은 좌전 안타를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장재영의 안타와 함께 만루 찬스를 이어간 고양은 이승원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내는 등 1회에만 5점을 올렸다.

장재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팀이 3-0으로 앞선 4회말. 장재영의 세 번째 타석. 장재영은 1사 1, 2루 기회에서 LG의 두 번째 투수 하영진의 3구째 공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는 115m로 측정됐다. 장재영이 타자로 전향한 뒤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홈런포를 터트린 순간이었다.

장재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6회말 장재영은 중전 안타를 터트리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어 8회말에는 1사 만루 기회에서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4안타 5타점으로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고양 히어로즈는 장재영의 활약을 앞세워 18-6으로 승리했다.

키움 장재영이 21일 경기도 이천이 위치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2024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 고양 히어로즈의 경기를 앞두고 타격 연습을 진행 중이다.
장재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측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며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달 초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가 70~80% 손상이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장재영은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고, 포지션도 타자로 바꾸기로 결단을 내렸다.

키움은 지난 19일 장재영의 타자 전향을 공식화했다. 키움 구단은 "장재영은 앞으로 2군에서 경기와 훈련을 소화하며 적응기를 보낼 것"이라면서 "당분간 타격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투수 못지않게 타격에도 재능을 보였다. 프로에 와서도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 훈련을 병행한 경험이 있어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앞서 7일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장재영과 팔꿈치 부상 치료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포지션 전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에도 장재영과 키움 구단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 결국 구단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타자 전향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어 "신인 때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걸 보고 KBO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금도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 강속구를 던지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이번 장재영의 사례로 인해, 역시 제구가 뒷받침돼야 프로 리그에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장재영 본인의 의사가 강했다. 솔직히 나도 장재영이 제구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타자 전향) 생각을 좀 했다"면서 "이번에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수술해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해봤더니 장재영 본인도 투수에 대한 미련을 많이 버린 상태였다"고 했다.

장재영은 구단과 면담 과정에서 유격수 도전 의지를 밝혔다. 구단 역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팀의 미래와 선수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구단이 제안한 중견수 훈련도 함께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구단은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 우수한 운동 능력을 지닌 장재영이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방침"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선수 본인이 유격수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하다. 하지만 팔꿈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포지션은 차후 문제다. 유격수는 많이 던져야 하는 포지션이라 일단 외야수를 하면서 타격에 전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재영.
그리고 이날 비록 2군 무대라고는 하지만, 가히 엄청난 재능을 발휘한 것. 얼마 전까지 투수를 했던 선수가 안타를 1경기에서 4개나 때려낸 것은 물론, 홈런포까지 터트렸다. 일단 장재영은 팔꿈치 부상 때문에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팔꿈치 상태가 좋아질 경우에는 유격수로 내야진을 누비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장재영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3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이 됐다. 타자 전향 3경기 만에 홈런포까지 터트린 장재영을 곧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인가. 키움 팬들은 물론, 한국 야구팬들의 시선이 장재영에게 향하고 있다.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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