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발사장 인근 인력 장비 급증"...2호 정찰위성 발사 징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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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북한의 2호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정황을 포착했다.
24일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한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군사 정찰위성'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 역시 4월 우리 군의 독자적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한 직후 "북한이 준비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4월 중순에는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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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는 지금까지 4~10배 수준"
날씨, 한중일 정상회의 등 고려할 때
28일 전후로 발사할 가능성 커
군 당국이 북한의 2호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정황을 포착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북한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군사 정찰위성'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정황들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박한 징후는 없다'던 지금까지와 달리 이례적으로 '정황 포착' 메시지를 낸 것이다. 지난해 11월 3차 위성 발사 당시에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일주일 안팎으로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실제 이틀 만에 위성이 쏘아 올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준비 정황'에 대해 "발사장 인근에서 차량·인원·장비 등의 증가가 보였다"며 "증가세는 지금까지의 4~10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발사대 설치 여부나 발사체 이동 등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추적하고 있으며, 군 당국은 발사체가 우리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할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2호 정찰위성 발사는 당초 지난달로 예상됐다. 새 발사대 건설 정황 등이 포착된 데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25일) 등 기념일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합참 역시 4월 우리 군의 독자적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한 직후 "북한이 준비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4월 중순에는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재로선 정확한 발사 일자를 예상하긴 힘들지만 기상 예보와 국제기구 통보 여부,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하면 28일 전후가 가장 유력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는 25일부터 흐리거나 비가 오다가 27일부터 맑아지게 된다. 또한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한하거나, 중국의 주요 정치·외교 일정 중에 탄도미사일 등 발사체를 쏜 전례가 없다.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고, 다음 달부터 한 달간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게 되는 점도 또 다른 고려 요인이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은 아직 국제해사기구(IMO) 및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에 위성 발사 일정을 통보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1호기 발사를 위해 세 번의 시도를 했는데, 매번 대외 통보 절차를 거쳤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적으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정당한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기구 통보 직후 발사할 확률이 높으며,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한 '만리경 1호'의 경우 항행경보 시작일 1시간 전쯤인 오후 10시 42분에 위성을 쏘아 올렸다. 야간에 기습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북한은 앞서 올해 정찰위성 3기를 더 쏘겠다고 예고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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