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울산엔 장밋빛 가득…SK이노·울산시의 끈끈한 상생협력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2024. 5. 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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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7000평(약 5만6200㎡)의 장미원을 가득 채운 300만 송이의 장미를 보며 유치원생부터 젊은 부부, 노인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감탄을 터트린다.

4차례에 걸친 시민 설문조사 끝에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은 '울산대공원 조성사업 수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정연용 울산시 녹지공원과장도 "울산시와 SK가 이렇게 서로 협력하고 공존하면서 지역이 발전해 가는 모델을 계속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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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주관 장미축제, 올해 16회째
“결실 돌려주자”는 선대회장 뜻 따라
SK이노, 10년간 공원 조성해 기부
제16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장미원의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어머, 꽃 너무 예쁘다!”

1만7000평(약 5만6200㎡)의 장미원을 가득 채운 300만 송이의 장미를 보며 유치원생부터 젊은 부부, 노인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감탄을 터트린다. 밝은 표정으로 장미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는다.

개장 이틀째인 지난 23일에 찾아간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의 장미축제 현장은 265종에 달하는 형형색색의 장미꽃을 보러 온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연예인들이 참석하는 시상식에서나 볼 법한 360도 카메라와 대형 셀카 전광판을 이용하며 색다른 추억을 남기는 방문객도 있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는 울산광역시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주관하는 축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462만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방문객 14만4000명 중 59%가 부산과 대구 등 타 지역 방문객으로 집계되며 전국 단위 축제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 축제 개막식에는 2만5400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개막식 방문객 수인 1만8700명보다 35%가량 늘어난 셈이다. 늘어난 개막식 방문객 수에 맞춰 주최 측은 올해 예상 방문객 수를 16만명으로 추산했다.

제16회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장미원을 둘러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장미축제는 16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의 상생협력 역사는 그보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축제가 진행되는 울산대공원이 그 시초다. 울산대공원은 SK이노베이션이 10년간 1020억원을 들여 조성해 울산시에 기부 채납한 도심 공원으로,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모델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대공원 조성은 “기업 이윤을 시민에게 되돌려주라”는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철학을 따른 결정이다. SK는 1968년 울산시 우정동에 울산직물을 설립하며 울산과의 오랜 인연을 시작했다. 최 선대회장의 철학은 SK그룹의 근간이자 성장 터전인 울산의 시민들과 지역사회에 그간의 결실을 돌려주자는 취지였다.

기회는 1995년에 찾아왔다. SK에서 울산시를 위한 사회공헌을 고민하던 차에 울산시에서는 친환경 도시를 구상하며 공원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4차례에 걸친 시민 설문조사 끝에 울산시와 SK이노베이션은 ‘울산대공원 조성사업 수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공원 조성 공사는 2년 뒤인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진행됐다. IMF 금융위기와 최 선대회장 타계 등 위기가 있었으나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이 공원 조성 계획을 변경 없이 이어갔다. 1020억원이 들어간 110만평(약 364만㎡)의 공원은 2002년 1차 개장과 2006년 2차 개장에 이어 그대로 울산시에 기부 채납됐다.

SK이노베이션과 울산시는 앞으로도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협력 모델을 지속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60년간 함께 성장해 온 울산과 상생하며 앞으로도 더 높은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용 울산시 녹지공원과장도 “울산시와 SK가 이렇게 서로 협력하고 공존하면서 지역이 발전해 가는 모델을 계속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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