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명한 시바견’ 도지코인 마스코트, 무지개다리 건넜다
대표적 밈코인(유행성 코인)인 도지코인의 실제 모델 시바견 ‘카보스’가 세상을 떠났다.
카보스 견주 사토 아츠코는 24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카보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알렸다. 아츠코는 “카보스는 이날 오전 깊은 잠에 들었다”며 “나의 쓰다듬는 손길을 느끼며 고통 없이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카보스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개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저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주인이었다. 많은 사랑을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2008년 동물보호소에서 현재 주인에게 입양된 카보스는 2022년부터 담관간염과 만성림프구백혈병 등을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견주 아츠코는 카보스에 대한 애정을 줄곧 드러내 왔다. 아츠코는 2013년 한 인터뷰에서 “카보스는 전형적인 시바견과는 기질이 완전히 다르다”며 “카보스는 매우 온화하고 차분하다. 어렸을 때 사랑받지 못해서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서 사랑을 듬뿍 주고 싶다”고 했다.
카보스는 도지코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2010년 블로그에 올라온 카보스의 어리둥절한 듯한 표정이 온라인상에 널리 퍼지면서 일종의 밈이 됐고, 이후 도지코인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파머가 이를 공식 로고에 넣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바견’이 됐다. 도지코인 이름도 시바견의 영문 스펠링 ‘Shiba dog’을 일부러 어설픈 느낌으로 작성한 ‘시베 도지’(Shibe doge)에서 비롯됐다.
특히 카보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2021년 도지코인 열풍에 불을 지피면서 더욱 얼굴을 알렸다.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한 머스크는 작년 4월 파랑새 로고를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 얼굴로 잠깐 변경하기까지 했다. 당시 트위터 로고가 카보스 이미지로 바뀌자 도지코인 가격은 한때 30%까지 폭등했다.
카보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세계 각국 네티즌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견주의 인스타그램 글에는 한시간만에 약 2000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밈을 만들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카보스는 항상 원조가 될 것” “멍멍이 넌 최고였어” “카보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밈이자 강아지다. 천국에서 행복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남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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