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에 격노한 판사 “본인은 처벌 안되고 매니저는 되나”
법원이 음주 뺑소니와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로 24일 구속 심사를 받은 가수 김호중에게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처벌받아도 괜찮은 것이냐”며 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약 50분 동안 진행된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이같이 물었다.
신 부장판사는 김호중이 사고 후 소속사 다른 막내 매니저급 직원 A씨에게 수차례 전화해 자기 대신 허위로 자수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당시 막내 매니저는 ‘겁이 난다’며 김호중의 이같은 요구를 끝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직접 나서 김호중 옷을 입고 경찰에 찾아가 허위 자수를 했다.
영장심사에서는 김호중에게 수사 협조 여부와 함께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됐다. 김호중은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를 거부하다 아이폰 3대가 압수되자 비밀번호도 경찰에 알려주지 않았는데, 신 판사는 이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사생활이 담겨 있어서 비밀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은 영장심사가 끝난 후 오후 1시 23분쯤 법원 청사에서 나오면서 ‘혐의 어떻게 소명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호중은 영장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 머물게 된다. 영장이 발부되면 구속돼 유치장에서 경찰 수사를 받고, 발부되지 않으면 풀려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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