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삼성맨 의기투합…'될성부른' 새싹기업 키운다
전문가그룹 '아브라삭스' 설립
창업 기업에 자금 수혈해주고
30년 경력 살려 맞춤자문 제공
10대 신기술 투자펀드 곧 선봬
내달부터 본격 재능 나눔 나서
삼성전자와 삼성SDS 사장을 역임한 전동수 전 사장과 삼성 출신 임원들이 스타트업 초기 투자기관인 더인벤션랩(대표 김진영)과 함께 딥테크 전문 초기 투자 펀드를 만들어 벤처 투자에 본격 나선다. 이 펀드에는 삼성 이외 대기업 퇴직 임원, 대학교수, 시스템반도체 상장사 오너 경영진도 출자자로 참여한다.
24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전 사장은 최근 전직 삼성전자 고위직 임원들과 함께 전문가그룹 '아브라삭스(Abraxas)'를 설립했다. 아브라삭스는 전 전 사장을 비롯해 반도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정보기술(IT), 바이오 분야에서 연구개발(R&D), 사업화, 스마트팩토리, 마케팅·브랜드, 인사·재무, 해외 영업 등 경력이 30년 이상 된 전문가 18명이 참여했다.
전 전 사장은 "삼성그룹 부사장급 출신이 주류지만, 타 기업의 은퇴 고위 임원과 대학교수 등 멤버도 영입하고 있고 다양성을 더욱 확대해 산업별로 자문 영역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자에서 벗어나 이들 퇴직 임원이 초기 창업 기업에 자신들의 재능과 경험을 전수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다.
앞서 전 전 사장은 2021년 2월 더인벤션랩과 기술 기반 초기 창업 스타트업에 전문적인 초기 투자를 할 목적으로 '디지털 이노베이션 투자조합 1호' 펀드를 공동 결성한 바 있다. 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딥테크, 스마트팜, 플랫폼, 이커머스 분야 기업에 집중 투자했다. 이들 기업은 생존율 100%, 후속 투자 유치율이 43%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초격차 신기술 10대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딥테크 영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투자조합 4호'를 20억원 규모로 마무리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재능 나눔과 초기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 우주항공, 생성형 인공지능(AI), 로보틱스를 비롯한 분야에 우선 투자하고, 아브라삭스 멤버들의 전문적인 자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 전 사장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투자조합의 투자심의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조재문 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부사장, 김호 전 삼성SDS 부사장, 이효건 전 삼성전자 VD사업부 부사장, 이재철 전 삼성SDS 스마트팩토리사업부 부사장, 안용일 전 삼성전자 CX-MDE센터 부사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와 국내 굴지 기업의 임원 출신들이 출자자 및 어드바이저로 참여하며 창업 기업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성장 단계별 맞춤 자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더인벤션랩에 따르면 이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사업화, 마케팅, 인적자원(HR) 관리, 해외 시장 진출, 제조 역량 강화 등 단계마다 깊이 있는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30년 이상 경험과 연륜을 쌓은 출자자이자 멘토들과 함께 포트폴리오사 초기 창업가들이 겪는 기술 사업화, 인사 관리, 마케팅, 해외 시장 진출 측면에서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CoS(Chief of Staff)'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딥테크 분야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에 특화해 투자와 함께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펀드의 투자 후보 기업은 펀드 소진 시까지 상시 모집하고 정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또한 정규 IR부터 투자 집행 시점까지 기간을 30~40일 이내로 줄여 최대한 빠르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전 전 사장은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삼성SDS 대표, 삼성전자 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 삼성메디슨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3~2014년 제8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카이스트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조재문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 DTV연구팀장, 메디슨연구소장, 의료기기사업부 선행개발팀장(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0년에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삼성을 대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인력에게 부여하는 최고 명예직인 '삼성 펠로우'에 선정된 바 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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