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심장 꺼내놓고 연기"… 두려움 이겨낸 천우희의 '더 에이트 쇼'

김성현 2024. 5. 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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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 ⓒ넷플릭스

"이번 작품은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대본을 딱 읽고 '아 머리 풀고 제대로 놀아볼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캐릭터였거든요. 하지만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녹록지는 않아서 연기할 때 뇌와 심장을 꺼내놓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덕분에 많은 것들이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시나리오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캐릭터를 현실로 끌고 와 실존하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배우. 장르와 역할을 구분 짓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스스로를 뛰어넘는 배우. 천우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로 돌아왔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한 시리즈.

부의 차이가 곧 계급의 차이로 연결되는 자본주의의 민낯과 우리 사회 시스템을 풍자한 작품은 공개 직후 수많은 시청자의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극 중 천우희는 인간의 욕망과 본능에 충실하며 작품 전체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8층' 캐릭터로 분해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23일 오후 YTN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금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낸 천우희와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배우 천우희 ⓒ넷플릭스
그가 맡은 8층은 이성과 논리보다는 본능과 욕망에 충실하며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일삼는 인물.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수차례 강렬한 캐릭터를 맡았던 천우희였지만, 이번 작품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천우희는 "8층이라는 캐릭터가 연민이나 공감은 불러일으키며 시청자와 접점을 갖기는 쉽지 않은 인물이라 고민이 많았다. 특히 시청자가 캐릭터를 굉장히 혐오스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역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8층은 돈이 아닌 순수한 쾌락과 즐거움을 위해 쇼에 참가한 만큼 그는 본능대로 움직이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8명의 캐릭터가 앙상블을 맞추는 작품인 만큼, 천우희는 내면의 모든 것을 폭발시키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캐릭터를 10개월간 연기하며 의심과 두려움도 들었지만 천우희는 "스스로 이겨냈다는 만족감이 든다"라며 후회 없는 연기를 펼쳤음에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언제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보다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겁부터 먼저 난다는 그이지만, 결국 '더 에이트 쇼'를 '해냈다'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고.

'더 에이트 쇼' 촬영 현장 속 배우 천우희 ⓒ넷플릭스
작품이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여러 상징과 은유를 담고 있는바, 천우희에게 '더 에이트 쇼'라는 시리즈의 의미는 무엇일까?

천우희는 "작품에 등장하는 각 인물은 인간이 가진 모든 욕구와 계층을 대변하는 것 같다. 때문에 보시는 분들마다 마음이 가는 캐릭터가 다를 것"이라며 "누군가는 그저 재미와 웃음으로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웃을 수 없는 씁쓸한 메시지로 볼 것이다. 작품을 통해 서로가 각자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으로도 큰 인기과 사랑을 받고 있는 바, 이날 천우희는 향후 활발한 활동에 대한 의지와 계획도 함께 전했다. 그는 "연기하는 과정은 여전히 즐거우면서도 괴롭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심으로 하는 신념은 잃지 않으려고 한다. 천우희라는 배우도 그렇지만, 작품이 긴 생명력을 지녀서 작품 자체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한편 지난 17일 최초 공개된 '더 에이트 쇼'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국내 TOP 10 시리즈 부문에서 1위에 등극했으며, 5일째 글로벌 2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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