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찾은 다람쥐와 '밀당' 생동하는 자연은 모두가 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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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심 속에선 놓치기 쉬운 작은 소리도 자연 한복판에선 무한한 영감을 일으킨다.
스웨덴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서 78세 평생 글을 써온 저자는 한적한 시골집을 집필실 삼아 생활하며 무수한 생명을 만난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여름방학이면 가족들과 자연 속을 여행하곤 했고, 생물학자와 관계를 맺는 등 생물학에 관심을 이어왔다고 한다.
저자는 다람쥐가 이 나무 저 나무로 대담하게 뛰어다니는 모습, 솔방울을 먹는 모습을 관찰하고 생동감 있게 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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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심 속에선 놓치기 쉬운 작은 소리도 자연 한복판에선 무한한 영감을 일으킨다. 스웨덴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서 78세 평생 글을 써온 저자는 한적한 시골집을 집필실 삼아 생활하며 무수한 생명을 만난다. 자신에게 영감을 준 자연에 관한 문학, 철학, 과학, 역사, 언어적 지식을 아울러 이야기를 펼친다.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와 함께 스웨덴의 어느 여름 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곳의 나무와 꽃, 동물, 곤충 등 생명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는 생생한 묘사 덕분이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여름방학이면 가족들과 자연 속을 여행하곤 했고, 생물학자와 관계를 맺는 등 생물학에 관심을 이어왔다고 한다. 대학에선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저자가 오래된 시골 별장을 구매한 후 가장 먼저 맞닥뜨린 일은 마당 한편 오두막집의 지붕 공사다. 지붕 단열재 사이에 자리를 튼 다람쥐 때문이었다. 저자는 다람쥐가 이 나무 저 나무로 대담하게 뛰어다니는 모습, 솔방울을 먹는 모습을 관찰하고 생동감 있게 글로 옮긴다. 저자는 수컷 없이 혼자 새끼를 돌보는 엄마 다람쥐의 역할, 게르만 문화권의 겨울·봄 축제에서 제물로 사용된 역사, 16세기 스톡홀름에서 성행한 다람쥐 가죽 수출 사업, 인간에게 해로운 바이러스를 퍼트리기도 하는 회색다람쥐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단숨에 써 내려간다. 저자는 다람쥐와의 한 지붕 아래 공생을 다짐했다가도, 밤이면 지붕 위를 뛰어다녀 숙면을 방해하는 데다 해충을 옮길 위험까지 고려해 결국 '퇴거 명령'을 결심한다. 대신 다람쥐와 마주치는 마당에 견과류로 채운 모이통을 놓아준다는 대목에선 자연을 대하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저자는 자연을 '백과사전'처럼 바라본다. 16세기의 백과사전 편집자이자 동물학·언어학 등 여러 학문의 연구 업적을 기록으로 남긴 콘라트 게스너에 대해 "게스너의 관점은 생명의 영역과 범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며 존경과 공감을 표한다. 또 그는"지구상의 삶과 생명에 관해 내가 아는 것은 모두 인간의 알파벳을 통해 전달된 지식뿐"이라면서 "알파벳보다 더 오래된 동물들의 언어를 과연 내가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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