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나홀로 호실적' DL케미칼…이해욱 회장 '뚝심'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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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배 넘게 뛰는 호실적을 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2297억 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5016억 원, 영업이익 828억 원을 기록해 DL케미칼 출범 이후 최대 실적(매출 기준)을 경신했다.
증권가는 DL케미칼의 실적 호조로 DL그룹의 연간 영업이익이 세 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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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회장, 호황기에 '고부가화' 선택…사업 포트폴리오 선제 재편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DL케미칼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배 넘게 뛰는 호실적을 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덮친 '불황의 늪'을 비웃듯 나 홀로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해욱 DL그룹 회장 주도로 추진했던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2297억 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540%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16.3%, 영업이익은 820%씩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5016억 원, 영업이익 828억 원을 기록해 DL케미칼 출범 이후 최대 실적(매출 기준)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매출액은 18.2%, 영업이익은 414%씩 증가했다. 특히 새롭게 개발한 태양광 봉지재용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폴리부텐(PB)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 등으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 전체가 장기 침체를 겪는 가운데 DL케미칼의 호실적은 이례적이다. 재계에선 이해욱 회장이 선제적으로 추진했던 '제품 고부가화'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기반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DL그룹은 석유화학 호황기였던 4년 전부터 석유화학 사업 방향을 '고부가 스페셜티'로 정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거듭했다. 세계 1위 이소프렌 라텍스(IRL) 기업 카리플렉스를 2020년 인수하고, 이듬해 9월엔 미국 렉스텍사와 함께 디렉스 폴리머를 설립해 고부가 접착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2022년 3월에는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시장의 선두이자 세계 최대 바이오케미칼 기업인 크레이튼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기존 범용 석유화학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합성고무, 친환경 접착소재 바이오케미칼로 확대했다.
증권가는 DL케미칼의 실적 호조로 DL그룹의 연간 영업이익이 세 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DL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245.9% 증가한 5250억 원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경쟁 업체 대비 압도적 수익성"이라는 평가와 함께 올해 영업이익이 252% 증가한 53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시장 수요를 담보할 수 있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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