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우루사’, 위 절제한 위암 환자 대상 ‘담석 예방 5년 효과’ 입증
연구팀 “UDCA 처방 시, 담석 예방 효과 외에 장기적 안전성, 경제성 등 확보 가능”
대웅제약, 한국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 추가 근거 확보…추후 권고 등급 상향 기대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우루소데옥시콜산)가 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들에게 생기기 쉬운 담석 형성을 막아준다는 사실이 국제 학회를 통해 24일 공개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4 소화기질환 주간(Digestive Disease Week·DDW)’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PEGASUS-D 연장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DDW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화기 국제 학회다.
‘PEGASUS-D 연장연구’를 진행한 이상협 서울대학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학회의 한 코너인 담즙정체간질환 관리 세션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UDCA 성분의 장기적 담석 예방 효과를 발표하고, 위 절제 후 효과적 치료 옵션으로 UDCA의 유효성과 안전성도 함께 강조했다.
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의 담석 형성률은 10~25%이며, 비환자의 담석 형성률 2%보다 최대 12배나 높다.
담석은 절제술 과정에서 미주신경 절단으로 담낭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담낭 내 담즙 정체와 담즙 구성 성분의 결정화 진행으로 생긴다. 심한 통증과 함께 담낭염이나 담관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담낭절제술,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등의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사전 예방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PEGASUS-D 연장연구는 절제술 후 5년(60개월) 이상 경과된 위암 환자에서 UDCA의 장기적 담석 형성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다기관, 4상 연구다.
2019년 절제술 후 UDCA의 담석 예방 효과를 입증한 3상 임상시험 PEGASUS-D에 이어 진행됐으며, 당시 PEGASUS-D 임상시험에 참여한 이 교수와 박도중 서울대병원 교수를 중심으로 UDCA의 장기적 효과 및 유지 기간, 담석 합병증 감소 효과 등 추적관찰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대웅제약 주도의 연구(Sponsor Initiated Trial·SIT)로 진행됐다.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 데이터 수집을 위한 1차 연구와 전향적 코호트 데이터를 수집하는 2차 연구로 나눠 진행됐다.
유효성 평가 항목으로는 ▲위 절제술 후 담석 형성 비율 ▲유증상 담석 및 급성담낭염 ▲담관염·담낭절제술 등 발생률 ▲UDCA 복용 여부 및 복용 기간·용량 등이 설정됐다.
1차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위 절제술 후 첫 방문일 전까지 조사 항목을 가능한 모두 수집했으며, 첫 방문일 기준으로 위 절제술 후 5년(60개월) 이상 경과한 경우 첫 방문일을 종료 방문일로 정했다. 2차 연구에서는 위 절제술 후 첫 방문일 이후부터 수술 후 5년이 도래하는 시점까지의 조사 항목을 전향적으로 수집했다.
연구 결과 UDCA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낮은 담석 형성률을 보였다.
위 절제술 후 담석 형성률이 UDCA 600㎎ 투여군은 60개월에서 10.56%, 72개월과 80개월에서 각각 11.01%, 12.83%로 나타났다. UDCA 300㎎ 투여군은 60개월에서 8.20%, 72개월에서 8.56%, 80개월에서는 10.00%로 나타났다.
위약군의 담석 형성률은 60개월에서 21.89%, 72개월에서 22.77%, 80개월에서 26.21%다.
연구팀은 위 절제술 후 1년간의 UDCA 복용만으로도 담석 예방 효과를 장기간 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앞서 ‘2022 한국 위암 진료 가이드라인 영문 개정판’에서 위 절제술 후 담석 형성률을 감소시키는 치료 옵션으로 권고된 바 있는 UDCA는 이번 연장연구를 통해 해당 가이드라인을 뒷받침할 추가적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이 교수는 “위 절제술을 시행한 위암 환자의 담석 형성률은 1년 내 13~17%, 5년 내 20% 이상으로 일반인 대비 약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위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에게 있어 향후 UDCA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담석 발생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UDCA는 담낭의 운동성을 개선하고 담즙 내 콜레스테롤 포화도와 핵화인자를 감소시켜 담석 형성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DCA는 이러한 담낭 운동성 저하를 개선하고, 담즙 내 콜레스테롤 포화도 및 핵화인자를 감소시켜 담석 형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한국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KGCA)에 등재된 ‘위 절제술 후 담석 형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UDCA를 1년간 투여하는 것이 권장될 수 있음’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적 근거가 될 수 있는 만큼, 향후 권고 등급 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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