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신인' 전미도X'장르물 대가' 지성X'악역의 진수' 권율 모인 '커넥션'(종합)

정승민 기자 2024. 5.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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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금토 드라마 '커넥션' 제작발표회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장르물 신인' 전미도와 '장르물 대가' 지성, 그리고 악역의 진수를 보여줬던 권율의 합작 '커넥션'이 SBS 금토극의 영광을 재현할까.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홀에서 SBS 새 금토 드라마 '커넥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문교 감독, 지성, 전미도, 권율, 김경남, 정순원, 정유민, 차엽, 이강욱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 제작 스튜디오S, 쏘울픽쳐스, 풍년전파상)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드라마다.

'7인의 부활' 후속으로 방송하는 '커넥션'은 '트롤리' 김문교 감독을 비롯해 '검사내전' 이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문교 감독

먼저 연출에 크게 자신이 없었다는 김문교 감독은 "장르물의 오랜 팬은 아니어서 자신 없는 부분도 있었다. 다른 배우와 마찬가지로 대본의 이야기가 재밌고 장르적 재미를 넘어선 깊이 있는 재미를 느꼈다. 제 입장에서는 기존 장르물의 관습을 따라 해보고 저한테는 낯선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보기도 했는데 장르물의 오랜 팬이 아닌 분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고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시의성이 있는 마약을 소재로 하지만 공중파 채널이니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직업적 윤리와 심각한 문제를 오락으로 보여줘서는 안 되겠다는 사회적 윤리 사이에서 고민했다"며 "이건 저뿐만 아니라 작가님, 배우들도 고민했던 문제다. 마약이 주는 순간적인 쾌감을 보여주는 것보다 병증으로 보일 수 있게 과감하게 표현하자는 판단으로 진행했던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지성

'커넥션'에는 '장르물의 대가' 지성, 첫 장르물에 도전하는 전미도, '보이스' '경관의 피' 등으로 악역의 진수를 보여줬던 권율을 필두로 내로라 하는 다수 배우가 출연해 극을 채운다.

먼저 작품 합류 계기로 지성은 "처음 작품을 만났을 때 작가님의 색다른 기획력과 필력을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 또 장르물을 만나게 됐는데 이전 작품과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지, 차별성을 어떻게 둘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마약 범죄 수사팀 형사가 마약에 중독됐다는 설정 자체가 새로웠고, 이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하다 보니 심적으로 이미 커넥션을 선택한 상태였다"며 "커넥션은 고등학교 동창들의 이야기다. 이들의 우정을 다루지만 변질된 우정 속에서 악의 카르텔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또다른 커넥션. 정말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고 기품 있는 설명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지성은 캐릭터 연구 과정에 관해 "캐릭터 준비에 수많은 과정이 있었다. 제가 육아를 하느라 살이 많이 쪄서 85kg까지 쪘었는데, 살을 빼서 캐릭터에 맞게 보이려고 두 달 정도 15kg 정도를 감량했다"며 "그러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빠졌고, 다이어트 후유증도 심했다. 이런 부분을 오히려 연기로 가져오면서 승화시키려 했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배역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인물인 만큼 "내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약에 중독된 상황에서 마약을 이겨내려는 자아와 마약 중독 상태를 즐기려는 자아의 내적 구분을 두고 혼란스럽게 싸워가는 과정을 연기해야 하다 보니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했다"며 "대체로 뱉는 호흡으로 대사를 하는데, 마약에 중독된 상황을 연출하고자 들이마시면서 대사하기도 해서 어쩔 때는 과호흡으로 쓰러질 것 같았다. 근데 감독님은 잘 모르셔서 제가 직접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별 반응이 없으시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전미도

'공연계 베테랑'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대중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갔던 전미도는 '커넥션'을 통해 첫 장르물에 도전한다.

전미도는 첫 장르물을 맡는 것에 관해 "배우 생활을 10여 년 해왔는데 부담보다는 기대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장르물이 처음이다 보니 톤앤매너를 습득하고 싶어 OTT에 있는 웬만한 장르물은 다 본 것 같은데, 막상 본 것과 현장에서 하는 건 또 다르더라"라며 "촬영도 순서대로 찍지 않아서 수위를 조절하는 게 어려웠는데, 그럴 때마다 지성 선배께서 지도편달을 잘 해주셨고, 다시 찍어도 되니 지금 생각하는 감정을 표현해도 된다고 해주시면서 편안하게 촬영했다. 매 순간 선배의 도움을 받지 않은 장면이 없었다"고 지성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전미도는 "(배역이) 어쩔 때는 뻔뻔하고 냉철하고 카리스마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한 인물 속에 그런 다양한 면모가 보이도록 노력했다. 자기 욕망을 드러내거나 돈을 바랄 때는 뻔뻔하다가도 딸 이야기가 나올 때는 짠한 모습. 기자로서 누군가를 취재할 때는 능글맞고 냉철하게 꿰뚫어보는 면모를 한 인물 안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권율

이어 권율은 "대본을 봤을 때 이야기의 시작이 어디고 끝은 어떻게 날까 궁금하더라. 그 결과를 빠르게 알고 싶어서 작품을 선택했다. 그 정도로 궁금해지는 이야기"라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김경남

'여우각시별' '더 킹: 영원의 군주' 등을 통해 SBS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이 했던 김경남은 "지위가 높은 역할을 많이 해본 적이 없어서 재밌었다. 언제 또 이렇게 형님과 선배님들을 휘어잡을 수 있겠나. 작품 초반부터 걱정한 게 다들 선배님이고 형 누나들 사이에서 화내고 이런 것들이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그 안에서 위화감이 들지 않을까 염려했었다"면서도 "촬영한 거 보니까 내적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 새롭고 재밌는 작업이었는데, 선배님이 좋은 판을 잘 깔아주셔서 신나게 놀았던 작품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날 '커넥션' 출연진 캐스팅 비화를 묻는 말에 김문교 감독이 실제 캐릭터 이미지와 비슷한 캐스팅을 염두에 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재밌는 이야기지만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시청자분들과 친해지는 과정이 어렵고 시간이 걸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스팅 할 때 배우들이 실제 갖고 있는 캐릭터나 이미지에 기댔고, 캐릭터와 닮아 보이는 배우를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여기 계신분들은 제가 캐릭터를 보고 떠올린 얼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실제로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시면서 배우들의 실제 모습도 이럴 것 같은데? 이러면 그게 실제로 맞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듣고 있던 권율은 화들짝 놀라더니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준비를 하겠다. 최근 검사 역할을 많이 맡아서 공부를 좀 했었다"고 응수해 현장에 폭소를 안겼다.

한편, SBS 새 금토 드라마 '커넥션'은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 한다.

 

사진=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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