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감독이 태블릿 들고 그라운드로? “ABS가 어려워”

허솔지 2024. 5. 2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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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한화와 LG의 경기.

3회 말 안치홍 타석에서 LG 선발 엔스의 4구가 다소 높게 들어왔지만,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실제 태블릿 PC 화면을 보면 4구째 공은 스트라이크존 모서리 바깥 부분에 있는 듯 보였다.

심판진은 ABS 운영요원과 상의한 뒤 이범호 감독과 박찬호에게 스트라이크가 맞다는 설명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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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감독이 태블릿 PC 화면에 표시된 투구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화와 LG의 경기. 3회 말 안치홍 타석에서 LG 선발 엔스의 4구가 다소 높게 들어왔지만,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안치홍이 다소 의아한 듯 표정을 지었는데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엔스가 공을 하나 더 던진 뒤, 한화 더그아웃에서 최원호 감독이 태블릿PC를 들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높았던 4구째 공이 양 팀 더그아웃에 제공된 태블릿 PC 화면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란색인 4구째 공이 스트라이크존 밖에 찍혀있다.


실제 태블릿 PC 화면을 보면 4구째 공은 스트라이크존 모서리 바깥 부분에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공의 색은 스트라이크를 뜻하는 노란색이었고, ABS의 음성도 스트라이크였다. 공이 존 밖에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온 상황이었다.

■ "좌푯값은 분명한 스트라이크, 시각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

KBO는 "오해의 소지 있는 상황이지만, 좌푯값을 살펴보면 피칭 터널을 통과한 스트라이크가 맞다. 그래서 공의 색상과 음성이 모두 스트라이크로 나간 것이다. 다만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표출 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보여 운영사와 함께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원호 감독에 이어 이범호 감독도 태블릿 PC 들고 그라운드로
당시 이런 설명을 최원호 감독은 받아들였지만, 하루 뒤 이번에는 KIA 이범호 감독이 롯데와의 경기 중 태블릿 PC를 들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7회 초 박찬호 타석에서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이 던진 6구째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태블릿 PC에는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표시된 것이다.


KIA 이범호 감독과 박찬호가 태블릿 PC를 들고 심판과 확인 중이다.


심판진은 ABS 운영요원과 상의한 뒤 이범호 감독과 박찬호에게 스트라이크가 맞다는 설명을 전했다. 태블릿 화면을 확대해 경계선에 걸친 것까지 함께 확인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이렇게, ABS 사용법을 함께 공부하며 경기하고 있다.

■ 메이저리그 "ABS 운영상의 문제 해결되지 않아 내년 도입 어렵다"

KBO의 ABS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던 메이저리그는 도입 시기를 더 신중하게 보고 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총재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24일) 구단주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ABS 운영상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내년 시즌 빅리그에 도입하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올해 ABS를 적용한 마이너리그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작년에 우리가 겪은 변화를 통해 배운 한 가지는 시간을 더 들여 제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동일하게 접근할 것이다"

올 시즌 세계 최초로 KBO에 도입된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는 모든 팀, 모든 선수에게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장점이 크지만, 도입 첫 해인 만큼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선수들이 구장마다 존이 다르게 설정된다고 느끼거나, 오심 은폐 논란, 또 추적 실패 문제 등이 그렇다. 크고 작은 문제들을 그저 공정함을 담보한 결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공 하나하나에 승패가 갈리는 프로 무대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보완과 대응이 더 공정하고 명확한 ABS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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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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