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만에 귀환한 국군용사…평생 기다린 동생은 4년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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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국군 용사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숨진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어 평생을 기다린 동생은 4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깝게도 형과 마주하지는 못했다.
2012년 고인의 남동생인 김동현 씨(당시 66세)가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유전자(DNA) 시료를 군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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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국군 용사가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숨진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어 평생을 기다린 동생은 4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깝게도 형과 마주하지는 못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강원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수습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김동식 육군 이등중사(현재 병장 계급)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932년 전남 화순군 동북면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5월 19세 나이로 입대했다.
국군 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강원 양구 적군산 일대의 ‘735 고지 전투’, 철원의 ‘김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1952년 10월 27일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다 20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대’의 전략적 요충지인 저격능선 탈환을 위해 국군 2사단이 중공군 29사단과 벌인 고지 쟁탈전이다. 군 발굴감식단은 주민 제보 등을 토대로 2000년 9월 고인 유해를 발굴했지만, 신원을 최종 확인하는 데 2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
2012년 고인의 남동생인 김동현 씨(당시 66세)가 “형의 유해라도 찾고 싶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유전자(DNA) 시료를 군에 제출했다. 다만 당시 분석 기술로는 고인과의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국방부는 정확도가 높은 최신 기술로 다시 정밀 분석 절차를 이어오며 13일 두 사람의 혈육 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평생 형을 그리워했던 김 씨는 4년 전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군 발굴 감식단은 24일 유족의 자택(경기 성남시 분당구)을 방문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신원 확인 통지서, 유품 등을 ‘호국의 얼 함(函)’ 담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고인의 친조카인 김진훈 씨(53)는 “평생 큰아버지를 찾으려고 무진 애를 쓰셨던 아버지께서 함께 자리를 못해 가슴 아프다”면서도 “늦게나마 오랜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가족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됐다. 유해를 찾아주신 국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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