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후 위기' 잇따른 폭우에 가정마다 비상식량 비축 권고[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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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기후 위기에 따른 홍수나 태풍을 겪는 빈도나 강도가 심해지면서 가정마다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식량과 물을 비축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 L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최근 '준비(Prepare)' 캠페인을 통해 영국인들이 각자 집에서 72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통조림 식품과 생수, 배터리, 비상 키트 등을 가정마다 비축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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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업체 "물량 비축 필요 없어…사재기 말아야"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서 기후 위기에 따른 홍수나 태풍을 겪는 빈도나 강도가 심해지면서 가정마다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식량과 물을 비축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 L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최근 '준비(Prepare)' 캠페인을 통해 영국인들이 각자 집에서 72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통조림 식품과 생수, 배터리, 비상 키트 등을 가정마다 비축하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나 정전, 감염병,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최근 폭풍과 홍수에 따른 피해가 빈번해지자 개인의 자체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대응으로 보인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는 이날 런던 국방 회의에 참석해 '준비'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영국 정부는 관련 홈페이지도 최근 개설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하라'는 메인 카테고리에는 악천후나 자연재해, 사고나 인프라 장애로 발생하는 비상사태 사례가 언급된다.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태풍과 폭우로 인해 피해가 잇따른 홍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주의 사항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물품 대란을 우려하는 소매업체들은 정부의 해당 권고에 따라 지나치게 물량을 주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앤드류 오피 영국 소매협회 이사는 "대부분 가정은 이미 찬장에 부패하지 않는 식료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준비(Prepare)' 홈페이지는 각 가정에 생수를 비축할 것을 권고한다. 1인당 하루에 약 3리터 식수가 필요하다는 점과 기본적인 요리와 위생을 위해 1인당 하루에 10리터가량 사용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준비할 것을 권고한다.
이런 정부 권고와 홈페이지 개설에 따라 영국 각 소매업체와 유통업체들은 일상 필수품이나 통조림과 같은 관련 품목 배급을 늘리려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영국인을 전쟁에 대비해 집 안 곳곳에 생필품과 저장식을 쌓아두는 미국식 생존주의자로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비축이 아닌 합리적인 안전장치"라고 주장한다. 정부의 국가 위험 등록부에 명시된 위협 목록에 대해서는 "각 가정이 이러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영국 정부의 국가 위험 등록 명단을 살펴보면 자연환경 위험, 국가 위협, 테러, 지리·외교적 위험, 사이버 공격 등 9가지 분야에 해당하는 89가지 위험 시나리오가 나열돼 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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