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日 등 해외서도 HBM 생산 나서나…최태원 “제조여부 계속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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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의 국내 증산에서 나아가 일본과 미국 등에서도 생산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HBM은 반도체 칩을 적층하는 기술이 요구되는데, 일본이 강점을 갖는 반도체 제조 장치나 반도체 재료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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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R&D 시설 설치 및 日기업 투자 검토”
닛케이 제29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서
“한일 양국, 생존 위해 협력 필수” 강조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최회장은 닛케이에 HBM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제조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 전용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제조 분야에서 일본 공급망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견해를 보였다. 최회장은 특히 제조 거점 설립 조건으로 “클린 에너지 조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종 제품 제조사들은 반도체 포함 공급망 전체에서 이산화탄소(CO2)를 삭감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회장은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연구개발(R&D)분야에 있어서도 일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HBM은 반도체 칩을 적층하는 기술이 요구되는데, 일본이 강점을 갖는 반도체 제조 장치나 반도체 재료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새로운 R&D 시설의 설치나 일본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회장은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하고 있는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서는 “투자자로서 키옥시아의 성장을 바란다” 면서 “더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간 경영통합 협상은 SK하이닉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으며 비슷한 시기에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HBM을 일본에서 생산하는 협업 방안을 타진했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최 회장은 중국에서 운영하는 반도체 공장과 관련해서는 “중국에서의 사업은 효율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도쿄 테이고쿠호텔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이틀에 걸쳐 열린 닛케이 포럼의 패널 연사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포럼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양국이 사고를 전환해 서로를 경쟁이 아닌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고 수출 중심의 경제 모델이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기존의 규칙이 통하지 않는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협력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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